‘세기의 재판’ OJ 심슨, 사망…향년 76세
by양지윤 기자
2024.04.12 08:04:21
미식축구 스타서 전처 살인 혐의자 급추락
세기의 재판 끝에 무죄
2007년 강도 혐의로 징역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처 살해 혐의로 나락으로 떨어졌던 미국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이 10일 암으로 사망했다. 향년 76세.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심슨의 가족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1947년 미국 서부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대 가장 인기있는 운동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스타로 1979년 은퇴 전까지 수많은 기록을 세웠고, 영화배우로도 활동했다.
심슨의 명예가 급추락했던 건 1995년 전 부인 니콜 브라운 심슨과 그의 남자친구 론 골드먼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면서다. 이 사건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며 전 과정이 공개되는 ‘세기의 재판’이라 불렸지만 결국 심슨은 372일간의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평결을 받았다. 특히 이 재판은 미국의 엄격한 증거주의 판단과 인종차별 문제 등이 재판은 미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배심원단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유족이 제기한 민사 재판에서는 패소했다.
심슨은 2007년 9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 방에 총을 들고 침입해 스포츠 기념품 수집가 2명을 구금하고 기념품을 강탈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2017년 10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