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상승세, 연말까지 지속 가능성 높다"

by김재은 기자
2021.09.30 08:14:30

하나금융투자, 10년물 1.65~1.7%까지 오를 수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가파르게 진행된 미국 등 글로벌 금리 상승과 관련해 기술적인 숨고르기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연말까지 점진적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보고서에서 “단기간내 글로벌 금리 상승이 매우 빠르게 진행됐던 만큼 기술적 숨고르기 가능성이 열려있다”면서도 “델타변이 극복이후 경제지표 반등, 인프라 정책 기대, 기대인플레이션 형성 요인들이 다시 하단을 채워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보여온 연준의 스탠스를 생각하면 연말까지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1.65~1.70% 수준까지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9월 FOMC이후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1.303%에서 1.539%까지 23.6bp 상승했고, 8월 후반부터 상승중이던 독일 10년 국채금리 역시 12.5bp추가 상승했다.

델타변이에 대한 경계 약화, 경제정상화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단기 불확실성 요인은 약화됐고, 독일 총선과 같은 대외 요인까지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켜둔 상황에서 FOMC와 연준이 금리상승의 결정적 트리거가 됐다는 분석이다.



박승진 연구원은 “다만 지난 6월과 달리 중장기구간의 금리가 크게 상승한 모습에서 볼수 있는 것처럼 테이퍼링만을 시장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설명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이 있다”며 “연준의 인원구성 변화는 향후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요인”이라고 짚었다.

11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구체화 계획을 기정사실화한 FOMC의 경우 점도표와 테이퍼링 기간에 대한 언급 내용이 시장금리 상승을 촉발시키는 시발점이 됐다.

그는 “통화정책에 매파적 성향을 보여왔던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각각 투자 관련 이해상충 문제로 이슈가 된 후 연준 총재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며 “두 총재가 제외될 경우 당장 2022년 점도표의 중간값은 현수준(9월 점도표 0.5회 인상)으로 다시 내려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향후 정책변화에 있어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높여가는 스탠스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두 총재 이탈로 10월부터 연준 최장수 연은 총재가 되는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번주 초에도 당장 2023~2024년에 충분한 물가 상승이 수반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다음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의 경우 비농업 고용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됐음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신학기 효과가 다소 낮아질 것이라는 경계심이 부각될 수 있다. 11월 FOMC 테이퍼링 속도에 대한 해석으로 연결되면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현재 비농업고용 컨센서스는 6~7월의 절반수준인 51만3000명으로 이미 낮은 레벨에 있고, 구직활동 재개, 정책변화의 영향을 감안할 때 여전히 방향보다 속도의 이슈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