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앞둔 정 총리 “낡은 이념 투쟁 끝내야”
by최훈길 기자
2021.04.11 10:36:39
페북서 “갈등·분열 벗어나 대화로 혁신해야”
“정세균 뜻처럼 세상 균등히 고르게 할 것”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대선 출마를 앞둔 정세균 국무총리가 “나의 옳음으로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는 낡은 이념 투쟁은 이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9일 이란에 억류됐다 풀려난 이부재 선장과 통화했다. 정 총리는 우리 정부를 신뢰하고 억류 생활을 기다려준 선장과 선원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사진=총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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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총리는 11일 페이스북에서 “그동안 우리 정치는 너무 오랫동안 자신들만의 옳음을 강요해왔다”며 “강퍅한 옳음은 분열과 폭력을 수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선열들이 만들고자 했던 정치와 교육, 경제가 균등한 세상을 현실의 역사로 이루기 위해서는 이제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 대화와 화합의 정치로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102년 전 오늘, 자주독립과 국민주권을 기치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 상해에 수립됐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건국의 기본이념으로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를 채택했다. 삼균주의(三均主義)란 권력(權力)과 지력(智力), 부력(富力) 즉, 정치, 교육, 경제 각 개개의 권리에 치우침 없는 균등한 세상을 지향하는 건국 이념”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패자도 승자도 함께 이기는 민주주의가 성숙한 민주주의며 곧 삼균주의의 지향점”이라며 “100여 년이 지났지만 부끄럽게도 아직 우린 선조들이 꿈꾸던 삼균세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 총리는 “정치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우리 사회의 균형을 갖추는 균등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 왔다”며 “제 이름 정세균(丁世均)의 뜻처럼 ‘세상을 균등히 고르게’ 하는 고무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11~13일 이란을 방문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귀국 이후 정 총리는 이달 중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