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株 올라도…"美보잉은 보수적으로 봐야"-대신

by이광수 기자
2020.06.15 07:52:48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대신증권은 미국 항공주(株)가 상승해도 보잉(NYSE: BA)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737 맥스(MAX) 수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투자의견과 목표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최근 항공주가 강세를 보였던 배경에는 미국의 봉쇄 조치 완화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과 이에 따른 항공사 항공 운항편 확대가 있었다”며 “다만 보잉은 737맥스 수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5월 보잉의 항공기 인도량은 감소했고 주문 취소가 이어졌다”며 “지난달 보잉이 인도한 항공기 대수는 4대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는 전월보다 2대 감소한 수치이며 지난 2008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그는 “4대 가운데 여객기는 한 대도 없었다”며 “3대는 화물기(777 2대, 767 1대), 1대는 군용기(737NG)였고, 737맥스 기종의 주문취소는 14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넉달 연속 주문 취소라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수주잔량 격차는 확대됐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 보잉의 수주잔량은 4774대로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반면 에어버스는 7621대의 수주잔량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어버스가 올해 상반기 인도한 물량 389대 중 294대는 737맥스 기종의 경쟁모델인 A320 시리즈”라며 “보잉의 화물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737맥스의 수주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미국 교통안전국(TSA)에 따르면 이달 미국 내 여행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름이 지나도 여행객 수가 작년 수준의 절반에 그칠 전망”이라며 “또 주요 항공사의 대규모 영업손실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737맥스 기종의 운항이 재개되더라도 올해 수요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