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금 여성의 ‘감성 리더십’이 필요한 때다

by논설 위원
2019.10.10 06:00:00

오늘 제8회 ‘이데일리 W페스타’가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열린다. ‘감성- 나의 선택, 나의 개성’이라는 주제답게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는 능동적 선택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가는 각계각층의 여성 리더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풍성한 얘기를 나누는 자리다. 이들이 어떻게 고정관념의 유리천장을 뚫고 특별한 성취를 이뤘는지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지금은 차별·수직의 권위시대가 지나가고 균형·수평의 감성시대를 맞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이 상하 위계가 아닌 동반자적 관계를 기반으로 움직인다는 게 그 기본 인식이다. “리더는 강해야 한다”거나 “남자가 여자보다 강하다”는 고정관념도 사라져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는 감성과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값지게 여겨진다.

올해 W페스타가 여성의 ‘감성 리더십’에 주목한 것도 바로 그런 때문이다. SNS 연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제니퍼 골벡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 교수는 더 넓은 사회적 맥락을 읽어내기 위한 핵심 능력으로서 ‘감성’을 강조한다. “감성은 SNS 시대를 바라보는 또 다른 힘”이라며 다른 사람들과의 신뢰구축 과정에서 ‘감성적 통찰’의 필요성을 얘기한다. 유은혜 교육부총리와 박은하 주영국 대사도 사회적 편견에 맞선 경험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렇다고 감성적 노력만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질수록 자기 주도의 당당한 책임론이 앞세워져야 한다. 도전 정신도 요구된다. 권리뿐 아니라 그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여성 리더에게도 예외가 아니라는 얘기다. 정부와 기업을 비롯해 학계·예술계 등 각 분야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는 여성들이 귀담아들어야 할 부분이다.

요즘 나라가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 경기 침체와 외교·안보 불안에 더해 ‘조국 사태’로 국민 갈등이 폭발지경이다. 쪼개진 국론을 통합하고 안팎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는 지금 필요한 것이 바로 상대방을 아우르고 공감하는 소통과 감성의 리더십이다. 여성은 세상을 이끌어가는 든든한 반쪽이다. 이데일리 W페스타가 사회 변혁의 당당한 주체로서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