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호빵의 계절…백종원부터 감동란까지 콜래보 경쟁

by송주오 기자
2018.10.09 10:10:01

CU, 백종원 요리연구가와 협업한 ''찐빵도 요리다'' 시리즈 선봬
백 씨 인기 브랜드 ''홍콩반점''·''새마을식당'' 호빵도 출시
GS25, 편의점 히트 상품 ''감동란'' 구현한 호빵 선봬
非단팥 호빵 인기로 다양한 맛의 호빵 ...

CU가 백종원 요리연구가와 협업해 선보인 ‘찐빵도 요리다’ 시리즈.(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호빵의 계절이 찾아오면서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호빵은 화려한 외관보다 본연의 ‘맛’(味)에 집중했다. 특히 이미 대중의 기호를 사로잡은 맛을 표현하는 데 공을 들였다. 지난해 캐릭터 호빵으로 화려한 외관을 강조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찐빵도 요리다’ 시리즈(각 1300원)를 출시했다. 이번 시리즈는 유명 요리연구가인 백종원씨와 협업한 제품으로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 내놓았다. ‘찐빵도 요리다’ 시리즈는 고기 함량을 늘리고 파 향을 더해 △고추잡채 찐빵 △부추고기 찐빵을 개선했으며 짭조름한 돼지갈비를 가득 채운 ‘갈비 찐방’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와 함께 백 씨의 프랜차이브 브랜드인 홍콩반점과 새마을식당의 대표 메뉴로 속을 채운 호빵도 내놓을 예정이다. 홍콩반점의 신메뉴인 ‘해물육 교자’를 소로 활용한 ‘해물육(肉) 찐빵’과 새마을식당의 인기 메뉴인 ‘열탄불고기’로 속을 채운 ‘열탄불고기 찐방’이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의 히트 상품인 감동란을 형상화한 GS25의 ‘감동란 호빵’.(사진=GS리테일)
GS25는 ‘감동란 호빵’을 전면에 내세웠다. 감동란은 소금기를 밴 반숙 상태의 계란으로 월평균 100만개 가까이 팔리는 히트 상품이다. GS25는 이미 입증된 감동란의 인기를 등에 업고 호빵에 이를 구현했다. 둥글고 흰 빵 속에 커스타드 크림과 계란 등으로 속을 채운 것. 이를 통해 감동란의 모양을 완벽히 만들어냈다.

아울러 불닭 볶음 열풍 트렌드에 발맞춰 개발된 상품으로 매콤한 불닭 볶음에 모차렐라 치즈를 소로 채운 ‘치즈불닭 호빵’과 부산의 씨앗 호떡을 연상케 하는 ‘꿀씨앗 호빵’ 등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저격한다.



이외에도 기존에 선보였던 새우만빵, 고기만빵의 피를 얇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소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렸다. 이전보다 풍성한 육즙을 더 느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편의점 업계는 유명 캐릭터를 활용한 호빵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선보인 포켓몬 호빵.(사진=이데일리DB)
편의점 업계는 지난해 캐릭터 호빵을 앞다퉈 출시하며 경쟁했다. CU는 일본 배구만화 ‘하이큐’의 캐릭터를 이용한 호빵을, GS25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미니언즈’로 외관을 꾸민 호빵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포켓몬스터의 캐릭터를 활용했다.

1년 만에 경쟁의 초점이 외관에서 맛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GS25에서 집계한 결과를 살펴보면 호빵의 기본 맛인 단팥 호빵의 판매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에 비(非) 단팥 호빵의 판매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전체 호빵 판매의 53.5%를 차지했던 단팥 호빵은 지난해 32.8%로 쪼그라들었다. 단팥 호빵의 빈자리는 조리가 가미된 피자호빵 등이 채웠다. 전체 판매에서 비중이 2015년 46.5%에서 지난해 67.8%까지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의 세분화와 서구형 입맛의 보편화 등으로 기존 단팥호빵의 수요가 줄어드는 등 고객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며 “변화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 호빵 외에 다양한 맛을 추가해 선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