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8.09.25 09:0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유명인, 셀렙(Celeb)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인테리어를 하고 살까. 최근 관찰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유명인들의 주거공간이 종종 공개되지만 유명인들의 주거문화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유명인들이 과거에는 고급 아파트나 저택 등에 살았다면 갈수록 그들의 주거문화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명 래퍼 ‘도끼’는 집을 소유하는 대신 호텔 장기투숙을 선택했다. 주상복합 아파트의 복층 펜트하우스에 살았던 도끼는 용산구의 한 호텔 펜트하우스로 이사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 곳은 하루 숙박비만 약 700만원에 달한다. 기존 집보다 넓기도 하지만 호텔에서 거주하면 각종 서비스와 편의시설이 있고 가사도우미 고용 등의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다만 도끼는 최근 호텔을 떠나 새로운 곳에 거처를 마련한 상태다.
사생활 보장이 용이한 곳도 인기다. 최근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한남동 ‘한남더힐’로 숙소를 옮겼다. 이 곳은 배우 안성기, 한효주 등이 거주하는 최고급 아파트로 단지 안에는 24시간 경비와 간호사가 상주해 있다. 소속사 역시 숙소를 옮긴 이유로 사생활 보호와 쾌적한 주거환경 등을 든 바 있다.
고가 빌라로 서초구의 ‘트라움하우스5차’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국내 굴지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하고 있거나 거주 중이다. 이 단지 내에는 200명이 외부 물자 조달 없이 2개월을 지낼 수 있는 방공호, 가구별 전용 엘리베이터 등이 설치돼 있어 철저한 사생활 보호와 보안시스템을 자랑한다. 지난해 9월 전용면적 273㎡가 97억656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대표 부촌인 강남이 아닌 강북, 서판교 등에 둥지를 트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복잡한 강남을 벗어나 한적하고 비교적 녹지시설도 풍부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 서울 중심부에 위치한 용산구는 이태원동과 한남동을 중심으로 재벌총수 일가와 연예인들을 비롯, 부유층들이 몰리고 있다.
성동구와 광진구 일대도 유명인에게 인기있는 곳이다. 강남과 가까우면서도 비교적 조용하고 한강까지 끼어 전망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성동구 성수동에는 아이돌그룹 빅뱅의 GD 아파트로 유명한 ‘갤러리아포레’와 가수 김재중, 배우 서강준 등이 매입 또는 거주하는 ‘서울숲 트리마제’가 자리해 있다.
서판교에는 고급 주택가가 인기다. 풍부한 녹지는 물론 강남 접근성까지 갖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재벌총수들이 고급 단독주택을 짓고 살면서 한국판 비버리힐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미 입주를 마친 산운 아펠바움의 경우 분양 당시 가격이 최소 40억, 최고 80억에 달했지만 현재도 매물이 나오지 않을 만큼 인기가 높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을 소유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재계 인사로는 배중호 국순당 대표이사, 홍재성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회장 등이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상류층이 선호하는 주거형태를 보면 소유보다는 임대를 원하거나 프라이빗한 공간이 제공되는 집을 찾기도 하고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형 주거상품을 문이하기도 한다”며 “자산가들 역시 남의 시선보다도 자신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해줄 ‘집’을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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