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톡]가상계좌 없어도…가상화폐 시작해볼까

by조진영 기자
2018.01.10 07:00:00

9일 현재 신규회원 거래가 가능한 가상화폐 거래소 ‘고팍스’의 매수등록 화면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정부가 가상화폐 열풍을 잠재우겠다며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주변에서는 돈을 몇 십억원씩 벌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오는데, 아직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지 못한 사람들은 전혀 방법이 없는 걸까요. 신규 투자자가 가상화폐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가상계좌 대신 법인계좌를 이용하면 됩니다.

현재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은 신규회원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물론 신생 거래소들은 법인계좌로 돈(원화)을 입금 받아 투자할 수 있도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법인계좌를 사용하는 곳 모두 신규회원들의 거래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최근 가입자 폭증으로 법인 계좌를 사용하는 거래소들도 시스템 정비를 위해 원화 입출금을 일시적으로 막아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확인해보니, 10일 현재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신규로 가입한 직후 거래가 가능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고팍스’와 ‘코미드’라는 것입니다. 어떻게 가입하면 될까요. 기자가 직접 신규 계정을 만들어 가상화폐 투자에 도전해봤습니다.

기자는 고팍스 거래소를 선택했습니다. 먼저 거래소 홈페이지에 접속해 ‘회원가입’ 버튼을 누르니 이메일과 패스워드를 입력하라고 하네요. 이 거래소에서는 이메일을 아이디로 사용합니다. 로그인, 매매기록 등이 해당 메일로 전송되죠.

사용할 패스워드를 입력하고 화면을 넘기면 이메일 인증 화면이 뜹니다. 아이디로 적은 이메일 주소로 인증 메일이 도착해있네요. 메일을 열면 인증코드가 와 있습니다. 회원가입 창에 적고 거래소에서 사용할 닉네임을 설정하면 회원가입은 끝납니다.

돈이 오고가는 거래다보니 보안이 중요합니다. ‘보안질문 설정, 휴대전화 본인 인증, OTP 등록’ 3가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보안질문은 3가지를 선택하고 각각 답변을 적어야하네요. 안전하게 입출금하기 위한 장치겠죠? 그 다음은 휴대전화 인증을 진행하는데요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가 전송되면 그 코드를 넣어 인증하는 방식입니다.



OTP인증 역시 암호화폐 거래소의 특징입니다. 구글 플레이나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OTP 애플리케이션을 받아 설치한 뒤 ‘QR코드’나 ‘코드번호’를 입력해 인증코드를 등록합니다. OTP 숫자는 로그인 시 아이디, 비밀번호와 함께 사용하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이제 중요한 돈을 보낼 차례입니다.

그 전에 자신이 돈을 보낼 계좌를 등록해야 합니다. 암호화폐 거래시장에서 무통장입금이란 없습니다. 보낸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확인할 수 없으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송금하기 전에 입금 예정금액을 거래소에 미리 입력하는데 돈을 보낼 때 적은 금액만큼만 보내야합니다.

미리 적어둔 금액과 1원이라도 다르면 확인에 시간이 걸립니다. 회원 개개인의 가상계좌를 만드는 게 아니라 거래소가 자신들의 계좌로 입금을 받은 뒤에 해당 아이디로 포인트를 주는 개념이라 그렇습니다.

그런데 아이고. 저는 돈을 다 날리는 줄 알았어요. 입금 설명에 보면 ‘입금코드를 입금통장표시/받는분통장표시/받는통장메모란에 반드시 적어주셔야 정상 처리됩니다’라고 돼있거든요. 근데 제가 이 과정에서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입금코드를 한군데에만 적은거죠. 돈 넣고 한참이 지나도 입금 확인이 안돼 문의했더니 ‘입금코드를 잘못 적은 고객이 많은데다 일일이 직접 확인해야해서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물론 입금이 되긴 됐습니다. 반나절만에요. 그런데 입금코드를 틀리면 거래소도 어쩔수 가 없대요. ‘법인계좌’다 보니 어느 회원이 돈을 넣었는지 확인할 방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요. 개인별 가상계좌면 각자 계좌에 칸막이가 있는 셈이라 그냥 입금해도 돈이 섞이지 않는데 법인계좌는 하나의 상자안에 이름표를 붙여서 돈을 담는 개념이라서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고 무통장입금을 할 때 ‘정해진 금액’과 ‘입금자명’을 맞춰서 넣어야하는 것과 같습니다.

결국 저는 이름표 잘못 붙인 죄로 발을 동동 굴러야했습니다. 결국 신분증과 거래내역 스크린샷을 보내고 직원이 ‘이름표’를 찾고 나서야 반나절만에야 거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