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올 뉴 말리부 2.0T 롱 텀 시승기 (6) - 30대 아이 아빠 '신덕중'의 올 뉴 말리부 시승...
by박낙호 기자
2016.08.06 09:04:05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안녕하세요.아내와 함께 18개월 된 남자아이를 하나 키우고 있는 30대 개발자 신덕중 입니다.
현재 저는 현대자동차 아반떼MD를 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가격과 함께 손쉬운 운영과 AS 채널 등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구입을 했습니다. 이제 아이가 크는 만큼 슬슬 다음 차량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인데 이 때 올 뉴 말리부를 시승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사실 8세대 말리부는 여러번 경험해보았습니다. 비록 이번 시승차량과는 다른 ‘디젤’ 차량이었지만 집근처에 카셰어링 존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 때도 이미 주행 전반에 걸쳐서 높은 만족감이 있었는데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와 다소 협소한 공간 그리고 아쉬운 편의 사양과 인터페이스 구성이 마음에 걸렸었습니다. 이번 올 뉴 말리부는 과연 어떤 부분이 어떻게 개선되었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전작에 비해 디자인이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당당한 전면 디자인과 세련된 측면, 후면 등이 인상적이었죠. 되려 ‘사진빨’ 때문에 실제로 보면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봐도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조금 과하게 말한다면 8세대 말리부에 비해 환골탈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디자인을 뽐내는 것 같습니다.
사실 8세대 말리부가 앞모습은 마음에 들었지만 측면과 후면 디자인이 무척 아쉬웠거든요. 하지만 올 뉴 말리부는 세련된 감각과 스포티한 감성을 품은 전면 디자인은 물론 정말 매력적인 실루엣이 돋보이는 측면 라인, 그리고 어디선가 본 느낌이 들지만 쉐보레 브랜드의 감각이 잘 드러나 있는 후면 디자인까지 정말 절묘하게 조합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면 디자인이 가장 마음에 드는데 역시 카마로 스타일의 디자인 구성이 인상적이네요. 중형 세단이라기 보다는 스포티한 감각이 돋보여서 ‘멋’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겠네요.앞으로 쉐보레의 모든 차량들이 이런 모습으로 바뀐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런지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8세대 말리부를 타면서 실내 디자인과 함께 실내 공간에 대해 많은 불만이 있었습니다. 아내 역시 조수석이 다소 협소하다며 불편하다고 말한 적도 잦았습니다. 하지만 올 뉴 말리부는 차량 길이는 물론 휠 베이스를 늘린 덕에 실내 공간이 무척 여유롭게 느껴집니다.
1열 시트와 대시보드의 디자인 덕분에 앞좌석 공간이 넓어졌음에도 황량하게 느껴지지 않은 점은 운전자를 보호하는 듯한 쉐보레 고유의 디자인이 느껴졌죠. 게다가 운전석도, 조수석도 레그룸이 무척 깊은 편이라 키가 큰 탑승자도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2열 공간은 시트가 바른 자세를 요구하는 것 외에는 넓어졌다는 걸 확실히 느낄 수 있었는데 LF쏘나타와 비교 했을 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한편 실내 공간의 디자인은 ‘괜찮네’ 정도입니다. 화려하거나 강렬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장을 압도하는 고급스러운 재질이 사용된 것이 아니라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8인치 디스플레이와 대시보드에서부터 에어밴트까지 이어지는 가니시, 한층 세련된 실루엣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 등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한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사실 시승을 앞두고 가장 기대한 것이 바로 2.0L 터보 엔진 입니다.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고성능 터보 엔진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사실 ‘터보 엔진’이라고 하면 강력한 터보에 매력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엔진의 내구성 문제나 터보랙 그리고 까다로운 관리 등 다양한 문제점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말리부 2.0 터보를 시승하면 그런 걱정은 곧바로 사라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엔진의 반응이 무척 매끄러운 편이라서 조금이라도 둔감한 사람이라면 터보 엔진이라는 걸 느끼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게다가 RPM이 올라갔을 때에도 사운드가 자극적이지 않아서 아이들을 태우고 있을 때에도 큰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변속기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물론 8단 변속기가 들어가면 좋겠지만 사실 현재 소비자들이 올 뉴 말리부에 매력을 느끼는 것 중에 하나가 합리적인 가격정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가격 상승 우려가 있는 8단 변속기를 굳이 장착해야 할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6단 변속기나 8단 변속기를 떠나 쉬프트 레버 위쪽에 자리한 토글 쉬프트 방식은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은 요소지만 막상 L 모드를 선택하고 낮은 RPM부터 높은 RPM까지 꾸준히 넉넉한 토크를 자랑하는 올 뉴 말리부의 모습을 보니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참, 시증 중에 잠시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자유로를 달리며 리터 당 17km가 넘는 높은 효율이 돋보였습니다.
주행 감각은 ‘역시 쉐보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단단하고 묵직하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상당히 세련된 드라이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이 우수해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노면에서의 충격을 걸러내는 능력이 무척 우수했는데 이는 2열에서 빛이 났습니다. 노면의 충격이나 불필요한 움직임은 모두 걸러내 탑승자에게는 최적의 편의를 보장하려는 알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생긴 이후로 운전자의 즐거움 보다는 가족의 편안함과 안전이 중요해진 만큼 올 뉴 말리부의 다양한 편의사양과 안전 사양에 눈길이 가는 것이 사실 입니다. 특히 그런 안전 및 편의 사양을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정책도 무척 합리적이기 때문에 매력적인 존재로 느껴졌습니다
다만, 쉬움이 있다면 다양한 기능이나 뛰어난 안전 사양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전방 충돌 경고, 방지 시스템 및 차선 이탈, 유지 등 다양한 기능이 대거탑재됐으나 막상 그 기능을 사용하기엔 조금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물론 제가 현대차에 익숙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타 브랜드의 소비자를 잡아야 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뮤트 버튼을 찾을 때도 통화 끊기 버튼을 같이 쓸 줄은 몰랐거든요.
현대나 기아에서 느낄 수 없는 자신감이 느껴지는 차량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운전을 하고 난 후에도 일상적인 평범한 주행 외에도 스포츠 드라이빙이나 혹은 서킷까지도 욕심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차량이었죠. 사실 다음 차량으로 LF 하이브리드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번 시승을 통해 올 뉴 말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