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5.09.27 09:30:01
국내최초 치타 자연번식 성공, 6월17일 3남매 태어나
분유·이유식 끊고 고기 섭취.. 맹수 야성 서서히 찾아가
"에버랜드 체계적 동물건강관리에 전담 사육사 헌신"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용인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번식 성공으로 태어난 치타 3남매가 최근 100일 맞았다. 지난 7월 외부에 처음 공개될 당시 귀여운 모습의 아기 치타들은 이제는 훌쩍 큰 덩치에 서열 싸움을 벌일 정도로 맹수의 모습을 점점 갖춰가고 있다.
27일 삼성물산(028260) 리조트·건설부문에 따르면 에버랜드에서 지난 6월17일 태어난 대한(♂)·민국(♀)·만세(♂) 치타 3남매가 지난 24일 100일을 맞았다.
치타 3남매는 태어날 당시 25cm의 키에 몸무게는 480g에 불과했으나 100일이 갓 지난 현재 키는 62cm, 몸무게 8kg으로 훌쩍 자랐다. 태어난 지 70일 정도 지난 후부터는 분유와 이유식을 끊고 하루에 한번 800g 정도의 고기를 섭취하고 있다.
보통 100일 정도 된 치타는 몸무게의 6~7%(480g~560g) 정도만 먹지만 대한·민국·만세 3남매는 먹성이 좋아 몸무게의 10%(800g)를 먹어도 거뜬이 소화해내 발육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맹수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서열 싸움을 하는데, 분유를 먹을 당시에는 셋 중 두번째로 태어난 암컷 민국이가 가장 힘이 세 수컷들을 호령했지만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고기를 먹으며 몸을 키운 수컷들의 힘이 더 세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대한이가 맏이답게 동생들을 기로 누르며 우두머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서열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기도 하지만 다른 형제들이 보이지 않으면 어디 갔는지 찾으며 울기까지 한다.
치타 3남매는 현재 움직임도 많이 활발해졌다. 예전 같으면 공같은 낯선 놀이감을 주면 놀라며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요즘은 3남매가 모여 함께 가지고 놀기도 하고 물어 뜯으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이제는 1m 남짓 높이의 나무에도 머뭇거리지 않고 잘 오르내릴 정도로 맹수의 야성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치타는 보통 가족 단위의 무리생활을 하지만 암컷의 경우 2살 정도돼 성(性)성숙이 되면 홀로 생활하게 된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아기치타 3남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은 체계적인 동물 건강관리 체계와 더불어 전담 사육사, 수의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사내 학습회와 해외 벤치마킹 등을 통해 치타를 연구하고 종 보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