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대웅 기자
2015.02.14 09:00:00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주식시장에 ‘바이오’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일어나면서 국내에서도 관련기업들을 중심으로 바이오주의 성장성이 재조명받는 모습이다.
13일 코스닥 지수가 1% 가량 급등하며 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데에는 바이오주들의 공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체로 약세를 보였음에도 바이오 기업들이 무더기 급등하면서 지수가 상승폭을 키웠다.
셀트리온(068270)과 젬백스(082270)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메디포스트(078160) 바이넥스(053030) 이수앱지스(086890)가 13% 넘게 급등했고 디엔에이링크(127120)와 마크로젠(038290) 등 유전체분석 기업들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부터 주요 항체의약품들의 선진국 특허가 만료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에서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국내 제약사 셀트리온이 식품의약국(FDA)에 제품 허가를 신청한 점과, 최근 화이자의 호스피라 인수 소식이 셀트리온을 비롯한 바이오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올해가 세계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개막하는 원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세계 최초로 항체 바이오시밀러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경쟁력도 부각되고 있다.
이달 초 세계 2위 미국 제약회사인 화이자는 바이오시밀러 제약사 호스피라를 약 17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호스피라는 셀트리온의 항체바이오시밀러의 해외 판권을 갖고 있어 화이자의 이번 인수가 셀트리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 주가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2일 기관 투자가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IR)를 열기도 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019년 24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거대시장이다. 이와 함께 연초부터 미국 FDA의 바이오시밀러 ‘Zarzio’ 허가 권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EMA 엔브렐 시밀러 허가신청 등 빅뉴스가 쏟아지면서 시장 개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양상이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 허가 기대감 등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대형주의 부진 속에서 이같은 이슈와 함께 바이오주가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