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①"국내는 좁다" 코스맥스, 글로벌 가속화
by김미경 기자
2014.11.25 08:24:02
한류 및 中 시장 집중…성장동력 확보
인니·미국에 이어 유럽·북남미 공략
건강식품 확대 "종합뷰티기업이 목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속되는 경기 불황과 내수 침체에도 해마다 매출이 20% 이상 늘어났다. 7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ODM) 코스맥스(192820) 이야기이다.
코스맥스는 해외 사업 호조와 생산성 증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790억원, 영업이익 348억원(연결 기준)의 호실적을 올렸다. 각각 전년 대비 21%, 33% 성장한 수치다. 내수 부진 여파로 화장품 업계 전반이 불황을 겪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지난해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한류수츨, 중국시장 집중, 글로벌회사와의 전략적 사업으로 7년 연속 20%의 고성장을 이뤄냈다”며 “올해 역시 CC크림, 선 스프레이와 같은 신제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등 신사업에도 집중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화장품 한류)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제조원을 살펴보면 ‘코스맥스’를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코스맥스가 지난해 생산한 화장품 수량은 약 1억5000만개. 국내 여성기준 화장하는 인구를 2000만명으로 가정했을 때 1인당 적어도 8개 이상 코스맥스가 만든 제품을 사용한 셈이다.
코스맥스가 제품을 공급하는 고객사 수도 국내외 약 230여개 브랜드로 7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국내 고객사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더페이스샵·에이블씨앤씨·소망화장품 등 약 150개사에 달한다.
해외에선 세계 최대 화장품 그룹 로레알을 포함해 J&J, 미국에 본사를 둔 메리케이 등을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 세계에 화장품을 공급 중이다. 코스맥스의 이 같은 글로벌화 정책으로 국내 수출 비중은 20%에 달할 정도다. 이는 국내 화장품 기업 가운데서 최대다.
이 회장은 “글로벌 기업에 제품을 공급한 것이 자사의 생산 시스템과 품질 관리 수준을 한 단계 더 상승시키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제는 사전 실사 없이 ‘코스맥스’라는 이름 하나만 믿고 제품을 공급받고 싶다는 해외 기업까지 생겨났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코스맥스가 세계로 첫발을 내디딘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2004년 중견기업으로는 적지 않은 액수인 750만달러를 투자해 중국 시장을 개척했다. 그해 10월 중국 상하이에 법인(코스맥스 차이나)을 설립하고 현지화 작업에 착수했다.
경쟁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화장품 기업과 주로 거래하는 사이 현지기업을 적극 공략한 덕에 중국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도 고스란히 입고 있다. 코스맥스차이나는 설립 이후 연 평균 40~50%에 달하는 매출 증가률을 보이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을 생산기지이자 시장이라 믿고 현지 화장품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했다”며 “폭발하는 내수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고 말했다.
중국 수요가 늘자 새롭게 구축한 생산기지 광저우 공장은 지난해 9월부터 가동을 시작한지 불과 몇 달 만인 지난해 4분기 바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손익분기점 돌파도 낙관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로레알로부터 미국과 인도네이사 공장을 차례로 인수하며 유럽·동남아·남미 등 신규 국가 진출을 모색하고 수출다변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상하이 공장의 CAPA증설 △코스맥스바이오의 신규공장 가동 및 중국 진출 △미국·인도네시아 공장의 본격 가동 등은 글로벌 넘버원(No.1)이 되기 위한 주요 성장동력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코스맥스가 국내 화장품 ODM사 처음으로 인도네시아, 미국 등 해외에 직접 진출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축적된 연구개발(R&D) 노하우를 세계에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스맥스는 지주회사 체제 구축을 선언하고 분야별 전문화를 통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건강기능식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바이오(옛 일진제약)를 인수해 건기식 시장에 진출, 종합 뷰티산업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기업이 있다면 적극 인수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