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언어는 달라도 한 마음 기도 '아시아청년대회'

by이윤정 기자
2014.08.17 11:18:09

15일 솔뫼성지에서 열린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교황의 등장에 환호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7일 오후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읍성에서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AYD)’ 폐막미사가 열린다.

해미읍성은 조선 후기에 천주교 신자 수천 명을 처형한 곳이다. ‘천주학 죄인’들의 시체를 내가던 읍성 서문,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순교한 옥터, 순교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던 ‘호야나무’ 등이 남아 있다.



미사의 중심 공간인 제단은 읍성 서문 옆에 조성된다. 박해 시대의 신자들은 죽어서 나간다는 읍성 서문을 ‘천국으로 가는 문’으로 여겼다. 문 옆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리하고, 청년들은 교황과 마주보면서 동시에 천국 문을 바라보며 기도하게 된다. 교황이 미사를 드릴 제대는 AYD에 참가한 23개국 청년들이 장식한 십자가를 조립해서 만든다. 아시아 가톨릭 청년들의 하나 됨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특히 23개국 청년들과 교황이 함께하는 이날 미사는 다양한 언어의 향연이 될 예정이다. 독서는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신자들의 기도는 일본어, 영어, 힌디어, 한국어 등으로 낭독된다. 그 밖의 기도문은 교황은 라틴어로, 신자들은 각자의 모국어로 바친다.

AYD의 폐회사가 될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론은 평소에 하던 이탈리아어가 아닌 영어로 이뤄질 계획이다. 이날 미사는 AYD-KYD 참가자 청년들과 아시아 주교단 50여 명은 물론 참석을 희망하는 모든 이에게 개방된다. 대전교구 측은 전체 참석자 규모를 4만 5000여 명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