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산업계 "스마트그리드가 대세..협업으로 일군다"

by서영지 기자
2012.08.02 08:29:22

LS산전, 1998년부터 사업 준비..한국형 EMS 개발 완료
삼성SDI·LG전자·SK텔레콤 등 제주실증단지 참여

[이데일리 서영지 기자] 신재생에너지가 확산하고 전기자동차 시대가 다가오면서 새로운 차원의 전력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기존 전력망을 이용하면서도 에너지 효율은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인 스마트그리드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다.

국내 산업계 중 스마트그리드를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곳은 LS산전이다. LS산전은 지난 1998년 이후 전력IT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 2005년부터 2010년 5월까지는 전력거래소와 전기연구원, 한전KDN 등과 함께 국책과제를 통해 차세대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의 기반인 한국형 EMS를 개발 완료했다. 그린카 부분에서도 EV릴레이(Relay) 같은 핵심 전장 부품과 충전 시스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LS산전(010120)은 스마트그리드와 연계한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서만 오는 2015년 2조1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LS산전이 지난해 1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1 스마트그리드산업대전’에 참가해 관련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SDI(006400)는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력저장시스템(ESS)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SS는 태양광·풍력 등을 통해 생산한 에너지를 보관했다가 필요한 시간에 사용하거나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0년 10kWh급 리튬이온전지 ESS 실증사업이 지식경제부 국책 과제로 최종 선정됨에 따라 대구지역 100가구에 지붕형 태양광과 함께 3kW/10kWh ESS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제주실증사업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총 3개의 영역(양방향 전력통신, 신재생에너지, 운송)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066570) 역시 제주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LG화학·LG U+·LGCNS·GS건설 등 다수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내년까지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중 400가구를 대상으로 양방향 전력통신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LG전자는 가전제품이 전력요금을 자동으로 인식해 가장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다.

SK텔레콤(017670)은 제주에서 총 600가구를 대상으로 실증단지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 미터와 스마트 기기 등을 구축했으며 태양광 발전 설비 200가구, 스마트가전 50가구를 구축했다. 전기차 32대, 충전기 60개로 전기차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 서비스와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S산전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은 어느 한 기업이 잘한다고 발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통신·전력·공기업 등이 협업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각 기업의 리더가 서로 조율하면서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