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세가도 `해킹`..무차별 공격에 백악관 `화났다`

by임일곤 기자
2011.06.19 16:31:18

세가, 130만명 고객정보 유출
美, 국가안보 위협 해커 처벌 강화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전세계 주요 기업들과 정부기관 웹사이트들이 해킹 공격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 비디오게임 개발사 세가에서도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세가는 130만명의 고객 정보가 해킹 피해로 유출됐다고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게임 시리즈 `소닉`과 슬롯머신 소프트웨어로 유명한 세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고객 이름과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들 신용카드 정보는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나가사와 요코 세가 대변인은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 매우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보안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7일 세가는 자사 온라인 네트워크인 `세가패스`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영국 자회사가 해킹 공격을 받아 회원들의 이메일 주소와 생년월일, 비밀번호 등이 유출됐다"고 전했다. 해킹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해킹 사실을 확인한 직후 세가패스를 폐쇄하고 모든 회원들 비밀번호를 재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소니 네트워크를 공격했던 해커 집단 `룰즈 시큐리티(이하 룰즈섹)`는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세가를 공격한 해커를 추적해 잡아내겠다며 도움을 자청하고 나섰다. 룰즈섹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세가 가정용 게임기 드림캐스트를 좋아한다"며 "세가를 공격한 해커 집단을 잡는 것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룰즈섹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재미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한 달동안 미 공영방송 PBS와 소니· 폭스· 포르노 웹사이트· 미 FBI· CIA· 온라인 게임 서비스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자신들을 지지하는 이들도 많아졌고 법의 심판을 받을 때까지 계속 해킹 공격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룰즈섹은 소니를 지난 4월 이후 16번이나 해킹한 바 있으며, 성명을 통해 "단순한 공격으로 모든 것에 접근했다. 이처럼 간단한 공격에도 뚫리는 회사에 고객들이 뭘믿고 정보를 맡기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룰즈섹 등 해커들이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와 정보기관 웹사이트까지 무차별 공격하자 백악관이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달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해커에게 최고 징역 20년형을 선고할 수 있는 입법 제안을 의회에 보냈다. 이 안에 따르면, 국가 전산망에 침투해 안보를 위협할 경우 현행 최고 징역 10년에서 20년으로 처벌이 강화된다.

정보를 도용해 컴퓨터에 침입할 경우 현행 최고 5년에서 10년으로 처벌 기간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