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지은 기자
2011.05.19 08:30:00
[Bull&Bear]
外人 매도세 진정·국내 주도력 살아나
기술적 반등 고려 시장대응해야
[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전일 코스피 지수가 닷새 만에 강한 반등에 성공하며 얼어붙었던 투자심리에 오랜만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외국인은 여전히 매도세를 지속했지만 매도 규모는 현격히 줄어들었고, 선물시장에서는 6000계약 이상을 사들이면서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2100선 부근에서 반등에 성공한 것과 관련, 하방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본격적인 강세 전환에 나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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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면서 국내 기관의 장세 주도력이 되살아나는 조짐"이라며 "최근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반등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지지선이 몰려있는 코스피 210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이후 비교적 큰 폭의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2100선이 대외변수와 가격메리트가 충돌하며 일종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분기점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달러화 강세 현상이 완화되고 있고 이로 인해 급락했던 상품시장이 재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안정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상품시장의 급락을 유인했던 유로화 약세 및 달러화 강세 현상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일부 상품가격의 반등 시도가 이어지면서 차츰 안정을 되찾는 양상"이라며 "시장의 악재 요인이 이미 알려진 악재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은 제한된 수준의 완만한 가격 조정과 기간 조정의 과정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일에 반등에 대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먼저 반등의 모습이 기존 주도주 및 세컨티어(조선, 건설 업종 등)에 국한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수급측면에서도 외국인과 기금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가 된다.
배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추세전환 혹은 저점에 대해 자신을 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판단"이라며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다소 크다는 점을 고려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그간 조정의 원인이 됐던 글로벌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 그리스 등 유럽지역의 재정위기에 대한 해법 도출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애널리스트는 "악재에 가려진 긍정적인 부분들이 주식시장이 어느정도 하방경직성을 유지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당장 주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경제지표를 통한 상승 모멘텀 확보나 그리스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이 도출되기까지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전일 반등을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는 전환점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만 종목별 차별화된 움직임을 좌우했던 기관의 매매 동향에 대해서는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들어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기존 주도주인 화학과 운수장비 업종이 차별적인 강세를 나타냈다"며 "외국인의 매도공세 속에서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들이 선전한 만큼 업종 선택에 있어 기관의 수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