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odity Watch)계속 오르는 구리값

by김혜미 기자
2009.04.16 08:45:00

글로벌 경제 불안감·인도 수요 증가 소식에 금 상승
재고 감소세 지속..구리 등 비철금속 오름세
대두, 중국 수출 지연될 듯..대두·옥수수 하락

[이데일리 김혜미기자] 세계 경제의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상품시장은 뉴욕과 유럽 증시가 장중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대체로 상승했다. 
 
불확실성은 개별 상품에 대한 실수요에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원유와 귀금속, 비철금속 모두 상승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전일대비 0.15% 하락한 225.58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가격은 온스당 1.50달러 오른 893.50달러를 기록했다. 5월물 가격은 온스당 3.5센트 오른 12.80달러에 마감됐다.

▲ 주간 금 가격 변동 추이(출처 : NYT)


미국의 3월 산업생산이 예상보다 악화된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안겨줬다. 
 
인도에서는 최근 강한 현물 매수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7일 인도에선 결혼 길일로 간주되는 아크샤야 트리티야 축제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현물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아크샤야 트리티야엔 해마다 1000만쌍 정도가 결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를 차단했다. 유로 대비 달러화 가치 강세가 유지된 점도 금값 상승세를 제한했다.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 제임스 스틸 HSBC 애널리스트는 "최근 디플레이션을 나타내는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양적 완화와 재정적자 증가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지속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트러스트의 금 매입은 지난 9일 이후 정체돼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가격은 톤당 120달러 오른 48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개월물 가격은 톤당 5달러 오른 1515달러, 은 톤당 650달러 오른 1만2500달러에 마감됐다.



NYMEX에서 7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8.05센트 오른 2.209달러(톤당 487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시장에서 구리는 올들어 지금까지 57% 급등했다.

전세계 경제 우려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재고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매수세를 부추겼다. 구리 재고는 이날 1만1600톤 감소한 48만400톤에 이르렀다. 출고예정 물건인 캔슬드 워런트는 6만6700톤에서 5만7525톤으로 감소했지만, 지난 3월 말 수준인 2만9375톤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여름을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은 구리 상승세가 제한적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에는 유럽의 장기 휴가로 인해 비철금속 거래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

레온 웨스트게이트 스탠다드 뱅크 애널리스트는 "구리는 지금까지 많이 올랐다. 따라서 앞으로 (추가 강세를 위해) 하락할 가능성이 충분하고, 이후 연말까지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16일 발표될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자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1분기 GDP 성장률이 6%에 간신히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물 가격은 부셸당 9.75센트 하락한 3.845달러에 마감됐다. 5월물 가격은 부셸당 1센트 떨어진 10.35달러를 기록했다.

▲ 주간 옥수수 가격 변동추이(출처 : NYT)

 
옥수수 가격은 미국 중서부 지역 날씨가 따뜻하고 건조하게 유지되면서 5주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2.5센티미터 가량의 강수량과 함께 폭풍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옥수수 수확에 적절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대두 가격은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대두 수입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미국에서 중국 광저우로 수출된 대두에서 병충해가 발견된 이후 중국 수출은 다소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이를 엄격하게 오랫동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월물 가격은 배럴당 16센트 하락한 49.25달러에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