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돋보기)강원랜드, 이젠 좀 진정될까

by박기용 기자
2008.08.29 08:44:17

사감위 위원장, "종합계획 초안 재분석"
규제 수위 완화 시사.."비자금도 펀더멘털과 무관"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이 종합계획 초안에 대한 재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발언에 따라 강원랜드(035250)에 대한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증권사들은 최근 불거진 비자금 의혹도 애초 자체 리스크보다는 관련 규제를 더 강화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며 강원랜드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일(28일) 김성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은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공청회에서 발표한 `사행산업종합계획` 초안에 대해 종합적인 재분석,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행산업 총량규제에 대한 국내외 선례가 없어 자료 분석방식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향후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확정하는 방향과 절차에 대해서 사행사업자의 입장도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 독점 사행사업자인 강원랜드의 매출액 감소 우려를 받아들여 당초의 규제 수위를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축산 관련 농민단체와 관련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기한 지역경제의 어려움 등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사감위는 지난 19일 국내 사행산업 총량을 오는 2011년까지 GDP 대비 0.58%(2007년말 현재 0.67%)까지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매출액 총량규제안을 발표했다. 여기에 비자금 조성 의혹 보도 등이 겹치면서 지난 일주일 동안 강원랜드의 주가는 25% 가량 급락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강원랜드가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이 기대됨에도 불구하고 사감위의 규제안과 비자금 의혹으로 주가가 급락했다"며 "김 위원장의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강원랜드에 대한 투자심리를 빠르게 호전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비자금 조성 의혹도 자체 리스크보다는 매출액 총량규제와 관련된 리스크를 더욱 증가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로 작용했다"며 "활발한 공매도로 인해 주가가 하락한 측면이 있는 만큼 수급차원에서도 강원랜드의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메인카지노의 개장을 앞둔 지난 2002년에도 문화관광부가 초강경 규제를 들고 나왔다가 이후 지역경제와 고용활성화 등을 이유로 대폭 완화한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역사가 반복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