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새로운 정치질서 중심에 우뚝 설까?

by노컷뉴스 기자
2007.04.29 15:19:57

"선진평화포럼 창립..정치적 발언 서슴지 않을 것"

[노컷뉴스 제공] '선진 평화 포럼'측은 30일 오후 예정된 창립대회를 앞두고 29일 조직을 대표하고 운영을 책임질 6명의 고문과 7명의 공동대표단을 임원진으로 선출했다.

고문으로는 김동완 목사, 김이환 이영미술관 관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김지하 시인, 명진 스님, 유민영 단국대 석좌교수가 추대됐으며 공동대표는 이종수 교수, 권영례 교수, 김병국 교수, 백인미 독거노인 주치의맺기 운동본부장, 이성기 교수, 이현세 만화가, 임옥상 화가가 맡기로 했다.

또한 "포럼에는 김병종 교수, 원종배 전 아나운서, 이규형 영화감독 등 7백여 명이 발기인 등의 형식으로 참여키로 했다"고 손 전 지사측은 밝혔다.

손 캠프의 표명관 정책팀장은 "당초 백여 명 정도가 발기인으로 참여키로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함께 하겠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며 "손 전 지사를 돕겠다는 인사들이 적극적인 의사를 밝혀와 투명한 절차하에 발기인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진 평화 포럼'의 구성원을 학계,문화계 중심의 비정치권 인사들로 채운 것에 대한 회의의 시각도 적지않다. 상징성은 충분하나 밑바닥 민심을 끌어모을 '조직'으로 이어질 수 있겠냐는 것.

이에 대해 이시형 조직특보는 "손 전 지사가 최근 다소 무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지방 특강 일정을 소화한 것은 지역 명망가들을 중심으로 조직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측근은 "포럼 창립대회에 정치인들의 참여를 막았지만 손 전 지사의 향후 행보와 포럼이 시너지 효과를 낳으면 뜻을 같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일 것이고 또한 그런 사람들은 누구나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포럼 창립대회에서 손 전 지사는 지금까지 다소 추상적이고 모호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중도 정치'에 대해 어떠한 개념정리를 하느냐도 관심의 대상이다.

정치 컨설턴트 회사인 '민' 기획의 박성민 대표는 최근 정치권에서 유행처럼 회자되는 '중도'에 대해 "중도는 가상이지 실제가 아니며 또한 중도의 실체는 생각만큼 중요한 것이 못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주한 공보팀장은 "우리가 주장하는 '중도'는 이념의 취사선택이 아니라 고착화된 이념의 담을 허무는 것"이라며 "결정의 순간 순간마다 국익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손 전 지사가 주창하는 '중도'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표명관 정책팀장도 "이제부터 손 전 지사는 포럼의 기치로 꺼내든 '선진'과 '평화'를 이루기 위한 "정책적인 핵심 과제들이 순차적으로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측근들은 이구동성으로 "손 전 지사가 지금까지는 탈당의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이유를 들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지만 포럼 발족을 계기로 행보가 눈에 띄게 정치적인 색채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모레부터 시작되는 광주,대구,부산 방문에서 손 전 지사가 '중도 개혁'을 위한 정책 과제들을 구체화하는 한편 정치세력 규합을 위한 적극적 발언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25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이 심상치않은 파열음을 내고 있는 사이 손 전 지사가 '선진 평화 포럼' 창립대회를 계기로 '탈당'이라는 주홍글씨를 지워내고 '새로운 정치 질서'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