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허귀식 기자
2000.03.20 16:26:38
골드뱅크는 지난 97년 4월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인터넷서비스업체다. 그동안 8회의 유무상증자, 4회의 전환사채 주식전환 등을 통해 자본금을 140억8554만원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소액주주가 양산된 것이 이번 M&A파문을 불러일으킨 직접적 원인의 하나로 분석된다.
골드뱅크측은 현재 13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골드뱅크는 초창기 ‘인터넷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이색 아이디어로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시험서비스를 시작한지 20일만에 2만명의 회원을 모집했다.
이 회사는 자본시장을 통해 조달한 돈을 골드금고(상호신용금고) 골드투어(여행사) 엔써커뮤니티(옛 보승정보) 건잠머리컴퓨터(MP3 유통) 아담소프트(엔터테인먼트 및 캐릭터 사업) 골드뱅크클리커스(농구단) 등을 인수하거나 설립하는데 썼다.
작년 국정감사에서 주식불공정거래와 관련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등 급성장에 따른 "통과의례"를 심하게 치르기도 했다.
골드뱅크는 그동안 매출 등에서 큰 폭의 성장률을 과시했다. 매출액은 97년 3억9500만원에서 98년 12억4600만원, 99년 114억1600만원 등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큰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엔 115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고도 유가증권 처분 등에 힘입어 16억원가량의 순이익을 냈다.
사장인 김진호씨는 원래 사업과는 거리가 먼 운동권 출신이다. 95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강동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등 정치지망생으로 꿈을 키웠다.이어 서울 강동구청장 정책 언론담당 비서로 근무했다.
네트워크를 통한 참여민주주의에 대해 연구했던 것이 사업의 길로 들어선 계기가 됐다는 후문이다.
그는 이때부터 첨단 사이버시대의 총아인 인터넷과 현대소비의 중심인 광고를 결합하는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했다.산고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이익을 주는 골드뱅크 서비스.
김사장은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지망생으로의 꿈을 접고 인터넷사업분야에서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그러나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금융사를 인수하는 등 인터넷사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외도"를 걷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번 M&A움직임도 사업노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