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조 위치정보, 가장 정확한 통신사는 KT …이유는?

by김현아 기자
2023.03.18 11:50:31

KT, 방통위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평가서 통신3사 중 1위
위치기준 충족율, 정확도, 응답시간 등 8개 중 6개서 1위
‘cm급 초정밀 측위’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제휴
KT, 지난해 자체 초정밀 측위 전국망 구축 완료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22년 6월 29일, KT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위프트 내비게이션(Swift Navigation)社와 기술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하며 초정밀 측위 사업을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서울 송파구 위치한 KT 송파빌딩에서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 최강림 상무가(우측)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CEO 티모시 해리스(화면)와 함께 비대면으로 사업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T 제공


KT가 이동통신3사 중 긴급구조 위치정보가 가장 정확한 통신사로 평가받았다.

소방청·해양경찰청과 경찰 관서에서 긴급구조를 위해 활용되는 개인위치 정보의 품질을 측정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KT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전년도 보다 개선됐지만, KT는 GPS 위치기준 충족률, 정확도, 응답시간, 와이파이(WiFi) 위치기준 충족률, 정확도, 기지국 위치정확도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8개 테스트 항목 중 KT는 6개 항목서 1위를 차지했다.

KT의 통신품질은 SKT보다 뒤지지만, 적어도 위치정보는 더 정확하다는 의미다.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은 조사가 시작된 이래 SKT가 1위, KT가 2위, LG유플러스가 3위였다.

이유는 뭘까. 지속적인 정밀 측위 솔루션 개발 덕분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센티미터(cm)급 초정밀 측위’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인 스위프트 내비게이션(Swift Navigation)社와 기술 협력을 체결하고, 이를 이용해 초정밀 측위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 게 주효했다.



센티미터(cm)급 초정밀 측위는 기존 GPS 등을 통해 제공되던 위치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 미터(m)의 오차를 센티미터(cm) 단위까지 줄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자동차에 장착되거나 택시호출 서비스, 드론,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봇 등에 적용될 수 있다.

KT는 2018년부터 자체개발한 GPS 측위엔진 및 기지국/WiFi 복합측위엔진이 탑재된 정밀측위 솔루션을 구축했고, 2022년에는 머신러닝을 접목한 위치정확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KT는 대국민 안전서비스 위치정보 품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과 적용, 고도화를 진행해 왔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긴급구조 위치 정보가 가장 정확할 뿐 아니라, 자율주행, UAM에 정밀 위치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기업 답게 대국민 안전서비스 1위 품질과 안정적 운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선 애플의 ‘아이폰’은 정보주체가 긴급통화 중이 아닐 경우에는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나, 긴급통화 중에는 긴급구조기관이 GPS 정보를 요청하는 경우에만 아이폰 자체적으로 계산한 정밀위치정보를 이동통신사 GPS 측위 연동 기능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샤오미(12S)는 GPSㆍWi-Fi 모두 이통3사 측위 기능이 탑재되지 않아 위치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방통위는 외산 단말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폰의 경우 긴급통화 중이 아니어도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이통사 망과 호환되는 Wi-Fi 측위 기능이 탑재되도록 권고하는 등 애플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