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무풍' 네오이뮨텍, T세포 증폭제 병용 임상 환자수 늘려

by이광수 기자
2022.10.21 08:36:57

신규 교모세포종·췌장암·MSS 대장암 임상 환자 규모 늘려
상장으로 유입된 투자금 달러로 바꿔놓아 '강달러' 부담 낮아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네오이뮨텍(950220)이 T세포 증폭제 임상 참여자 규모를 확대했다.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된데다, 임상 참여자 수를 늘려 통계적 유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네오이뮨텍은 본사가 미국에 있어, 상장 전 투자금은 달러로, 상장 후 유입된 자금도 달러로 바꿔놓아 최근처럼 ‘강달러’ 여파에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강달러 여파에 임상 시기를 늦추는 다른 바이오테크와는 다른 상황이다.

네오이뮨텍은 내달 미국 면역암학회(SITC)서 구두와 포스터발표를 통해 5건의 임상현황을 공개한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네오이뮨텍은 신규 교모세포종을 적응증으로 화학·방사선 병용으로 진행하는 T세포 증폭제 ‘NIT-107’ 임상 2상에서 환자 수를 총 31명으로 늘렸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표준 요법 대비 좋은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SITC에서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이같이 설명했다. SITC는 면역 항암제 분야의 주요 학술대회다. 미국 보스턴에서 현지시간 내달 8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된다.

또 고형암 6종 대상 ‘키트루다’ 병용 1b/2a 임상(NIT-110) 중 치료 가능성을 보인 췌장암과 현미부수체안정형(MSS) 대장암 대상 임상 환자 규모도 각각 기존 25명에서 50명으로 25명씩 환자를 추가 모집했다.

통계적 유의성을 높여 향후 허가를 위한 임상2상 디자인에 활용하겠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췌장암과 MSS 대장암 환자의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도 SITC에서 구두로 발표될 예정이다.



네오이뮨텍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이 훌쩍 넘어 오랜기간 유지되는 최근의 ‘강달러’ 기조에도 부담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네오이뮨텍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억1085만630달러(약 1585억 6000만원)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설립된 네오이뮨텍은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상장 전 투자금은 모두 미국 달러로 받았다. 또 상장으로 유입된 투자금도 모두 달러로 바꿔놓은 덕분이다.
(자료=네오이뮨텍)
네오이뮨텍은 T세포 증폭제 ‘NT-I7’을 기반으로 난치암과 감염질환 등 20개 적응증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바이오테크다. 양세환 대표가 미국 메릴랜드주에 설립했고, 지난해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T세포 증폭제는 T세포를 근본적으로 늘려줘 면역시스템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 인터루킨-7(IL-7) 기반 T세포 증폭제는 네오이뮨텍의 ‘NT-17’이 유일하다. T세포는 면역항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T세포가 충분하지 않으면 면역관문억제제의 반응률이 낮아진다.
(자료=네오이뮨텍)
나이가 들수록 T세포가 줄어들고, 암 환자는 화학이나 방사선 치료 등을 받으면서 T세포가 감소한다. NT-I7은 IL-7에 특허기술을 활용해 생산수율과 체내 반감기를 늘린 것이다. T세포 증폭제 병용투여를 통해 T세포가 부족해 항암 효과가 충분하지 못한 환자들에게 항암 효과를 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