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미·러 외무장관 회담이 유가·환율 변수”
by유준하 기자
2022.02.21 08:43:55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경제지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 정책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만큼 이번주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글로벌 외환 시장의 가장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오는 23일 미국과 러시아 외무장관 회담이 주목된다.
21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러시아 침공 경고 등으로 전쟁 불확실성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다소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라며 “달러화 지수는 등락 속에 약보합세를 기록했다”고 짚었다.
전쟁 우려 등으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폭이 25베이시스포인트(bp)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도 달러 강세를 제한한 셈이다.
박 연구원은 “유로화는 우크라이나 리스크로 2주 연속 하락했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른 금 및 엔화 강세 현상이 유로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위안화 가치는 대외 불확실성 확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2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다음 달 초 전인대를 앞두고 경기부양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도 경계감 확대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1200원선 상회 시 정부 개입과 수출업체 달러 매도 물량으로 상단은 제한받고 하단은 우크라이나 불확실성으로 지지되는 모양새다.
박 연구원은 “오는 23일 미러 외무장관 회담서 우호적 결과가 도출된다면 유가 하락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회담 결렬 시 유가 재상승 및 금 가격 추가 상승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 흐름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박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만일 전쟁 현실화로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1200원 초반 환율 수준은 여전히 저항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