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바이 아메리칸' 수혜…적정 시총 100조-SK

by김겨레 기자
2022.01.04 08:29:1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이 100조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이 100조원까지 불어날 경우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코스피 시총 2위에 오르게 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4일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증설에 따른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Act·BAA)’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윤 연구원은 “미국정부는 노동자에 의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에 대해선 감세, 아닐 경우 과세를 하는 자국산구매우선법을 확대 적용할 것”이라며 “2025년 이후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절반 가까이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장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이 매출액 17조8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2025년까지 연평균 24%의 매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적정 시총 100조원은 2021년 기업가치 대비 상각 전 영업이익(EV/EBITDA) 43배”라며 “화재 리콜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완전히 해소하고, 리튬, 니켈 등 소재 조달의 안정성을 높인다면 경쟁사와의 밸류에이션 갭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세계 1위 업체인 중국 CATL의 EV/EBITDA는 80배, 삼성SDI(006400)는 20배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미국에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공장은 현재 미시간 공장이 5기가와트시(5GWh) 규모로 가동되고 있으며, 올해부터 제네럴모터스(GM)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공장, 2023년 테네시 공장이 각각 가동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미시간 공장 증설, 스텔란티스와의 합작(JV) 공장, 자체 셀 공장 등 2025년까지 미국에만 총 160~215GWh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구비할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불거진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LG에너지솔루션 선호도를 더 높여 줄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CATL과 비교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없는 LG에너지솔루션은 할인요인이 있지만, 미국에서의 강점과 LG 화학을 통한 배터리소재(양극재 등) 내재화는 프리미엄 요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