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골목상권으로 깊숙히 침투
by박철근 기자
2019.10.27 11:02:02
한경연, 골목상권 경기전망 조사…매출·이익 두자리수대 급락 전망
10명 중 7명 “경기호전 시기 불투명”…인테리어·의류판매 순으로 부진 예상
내수촉진·상권환경개선·최저임금 동결 등으로 해결책 꼽아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최근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 여파가 골목상권까지 깊숙하게 침투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수익 모두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의류·미용·학원 등 19개 주요 골목상권 업종주에 대한 경기전망을 실시한 결과 올해 매출 감소율은 전년대비 13.7%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익도 같은 기간 17.0%가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2020년에는 매출과 순수익이 전년대비 15.8%, 17.2% 감소해 올해보다 내년 상황이 더 안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과 △편의점 △화훼 △택배 등 4개 업종을 재외하면 △인테리어 △의류판매 △학원 △한의원 등 12개 업종은 매출이 큰 폭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한경연은 “인테리어업종은 최근 주택경기 둔화주에 따른 경기악화, 의류판매업과 이용업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학원업은 온라인 시장 활성화 및 학령인구 감소 등이 업황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2020년에는 2019년보다 매출증가 업종 수는 줄어들고 감소 업종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증가 업종은 2019년 제과, 편의점, 화훼, 택배 등 4개에서 2020년 편의점, 제과 2개로 줄어드는 반면 감소업종은 2019년 인테리어, 의류판매, 학원, 이용업 등 12개에서 2020년 주유소업이 신규로 추가되면서 13개 업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골목상권은 경기호전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올해 경기악화(매출 또는 순수익 감소)를 예상한 15개 업종 대부분은 경기호전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했다”며 “향후 1~2년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한 곳은 1개 업종(6.7%)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악화의 원인으로는 ‘경기위축에 따른 판매부진’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동일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심화 △제품 원료·재료비 상승 등이 뒤를 이었다.
경영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는 △경기활성화를 통한 내수촉진 △유통·상권 환경개선 △최저임금 동결 △세제지원 등을 꼽았다.
유환익 한경연 상무는 “2년 연속 두 자리 수 실적감소가 현실화되면 상당수 영세소상공인의 도산이 우려된다”며 “경기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정책수단을 강구하고, 최저임금 동결 등 골목상권의 부담요인을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