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밤샘 경찰 조사 끝 귀가…"황금폰 제출"

by황현규 기자
2019.03.15 07:55:49

승리, 출석 16시간만에 귀가·…"입영 연기"
정준영, 20시간 넘게 조사 후 귀가…"죄송하다"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청사를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성접대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와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의 경찰 조사가 끝났다. 이들은 각각 16시간과 21시간이 넘는 경찰 조사를 받았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쯤 출석한 승리는 15일 오전 6시14분이 되서야 경찰서를 나섰다.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승리는 “성실히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며 “오늘부로 병무청에 정식으로 입영 연기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승리는 “허락만 해 주신다면 입영 날짜를 연기하고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받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승리의 변호인인 손병호 변호사는 전날 한 주간지가 제기한 해외 상습 도박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손 변호사는 “그저께 저희에게 모 유력 언론사에서 그러한 제보를 받았다는 연락을 받았고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 요청을 받았다”며 “저희가 알고 있는 모든 사실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드렸고 그 유력 언론사에서는 기사화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손 변호사는 “이점을 참고하여 주시기 부탁드리고 새롭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정리해서 조만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버닝썬 실소유주가 맞느냐’·‘공개된 카톡 내용이 조작되었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승리는 답하지 않고 경찰서를 나왔다.

승리의 경찰 출석은 두번째다. 앞서 지난달 27일 승리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앞서 14일 경찰 출석 당시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 상처받은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한 인터넷 연예 매체는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 등을 이용하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알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대표, 연예인 A씨 등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성 접대 관련 대화를 나누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승리에 대한 내사를 펼쳤고, 이후 혐의점을 발견해 지난 10일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도 21시간 넘는 강도 높은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4일 오전 10시 쯤 경찰에 출석한 정준영은 다음날인 15일 오전 7시7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긴 시간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정준영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성실하고 솔직하게 진술했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러면서 정준영은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제출하고 솔직하게 모든 걸 다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경찰총장이 누구냐’·‘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에 대해 말한 게 누구냐’는 취재진에 질문에는 “조사를 통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불법촬영 혐의를 인정하는지’·‘경찰 누구에게 부탁했는지’ 등의 질문에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말했다.

앞서 전날 이뤄진 경찰 출석 당시에도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서 너무 죄송하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습니다”고만 밝히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2일 경찰은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정준영은 2015년 카카오톡 한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빅뱅 승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여성은 10명 내외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정준영은 공식입장을 통해 “모든 죄를 인정한다. 공인으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경찰은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을 적극 수사하는 한편 2차 피해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유명연예인들과 관련된 불법 촬영물이나 불법 촬영물 속 등장인물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져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 촬영물 유포·제공 행위가 확인되면 적극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