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올해 최고 경주마 가린다.. '그랑프리' 우승컵 주인공은?

by이진철 기자
2018.12.08 08:02:45

총상금 8억원 ‘그랑프리’ 9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개최
기존 강자 ''트리플나인'' vs 젊은피 ''청담도끼'' ''투데이’ 대결

경주마 트리플나인과 임성실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경마 최고의 경주인 그랑프리의 우승컵을 누가 들어 올릴까.

제37회 그랑프리(GI, 경주상금 8억원)가 오는 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9경주로 개최된다. 2300m로 최장거리이며, 산지에 제한 없이 3세 이상이면 출전 가능하다.

‘트리플나인’, ‘청담도끼’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명마들이 출전하는 가운데, ‘투데이’, ‘돌콩’, ‘문학치프’ 등 신예마가 대거 경쟁에 나섰다. 신구 강자 간 대결구도가 예상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산마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주목된다. 대표 국산마는 ‘트리플나인’, ‘투데이’와 외산마인 ‘청담도끼’, ‘돌콩’ 등이 맞대결에 나선다.

최고의 국산마를 선발하는 ‘대통령배’에서 4연패를 달성한 ‘트리플나인’(한국, 수, 6세, R127, 승률 46.7%, 복승률 83.3%)은 리딩사이어(Leading Sire, 우수씨수말) ‘엑톤파크’의 자마로 장거리형 경주마다.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종반 추입능력이 우수하다. 30번의 출전 경험 중 22번이 해외경주를 포함한 대상경주 출전으로 큰 대회에서 강자들과 겨루며 실력을 쌓았다.



특히 올해 출전한 총 4번의 경주에서 2번 우승, 2위와 3위를 각 1회 기록하는 등 상승세다. 무엇보다 이번 경주거리인 2300m 출전 경험이 3번이나 있어, 경주 전략 수립 측면에서 유리하다. 6세로 경주마로서는 다소 전성기를 넘긴 나이라는 단점에도 관록과 특유의 근성으로 승부한다면 신흥 강자들과의 대결도 문제없다는 평가다.

서울 경주마의 세대교체를 불러온 ‘청담도끼’(미국, 거, 4세, R130, 승률 66.7%, 복승률 83.3%)도 출전한다. ‘청담도끼’는 최근 출전한 KRA컵 클래식(GII) 대상경주에서 기존 강자인 ‘트리플나인’을 누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올해 출전한 총 6번의 경주에서 단 한 경주를 제외하고 모두 1위를 달성할 만큼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경주마 청담도끼와 임기원 기수. 한국마사회 제공
‘돌콩’(미국, 수, 4세, R119, 승률 60%, 복승률 90%)은 지난 9월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클린업조이’, ‘청담도끼’ 등 강자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을 만큼 실력을 검증받은 신흥강자다. 다만, 지난 10월 오른쪽 앞다리 부분에 부상이 발생해 약 2달간 휴식 후의 출전이란 점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경마계의 ‘명장(名將)’으로 불리는 김영관 조교사가 트리플나인과 함께 출전시키는 부경의 ‘투데이’(한국, 거, 4세, R119, 승률 66.7%, 복승률 66.7%)도 눈에 띈다. ‘투데이’는 데뷔 후 출전한 총 15번의 경주에서 단 한번을 제외하고 모두 입상한 저력의 경주마다. 비록 1800m 이상 장거리 출전경험은 없으나, 올 한해 대상경주만 3번이나 출전하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이번 경주 경험으로 한 단계 더 성장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국산마와 외산마가 모두 출전하는 그랑프리에 점차 국산마들이 우승을 달성하며 국내 말산업 발전을 입증하고 있다”며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경주이니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