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족(族) 잡아라'...신세계百 'SNS 스타 브랜드' 모시기 한창
by박성의 기자
2017.09.21 06:00:00
신세계몰, 1200여 개 SNS 스타 브랜드 소개
성장 한계 도달한 패션시장
SNS 스타 브랜드 힘입어 활기 되찾아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SNS 브랜드 행사장 (사진=신세계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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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쇼핑몰 화두로 떠올랐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정보를 얻고 쇼핑하는 일명 ‘카페인족’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유통사 프로모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신세계몰은 지난해부터 온라인 매거진을 통해 최신 트렌드의 SNS 스타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중국시장에서 유명한 한국형 컨템포러리 브랜드 ‘앤더슨벨’, 여성 수제 아우터로 유명한 ‘룩캐스트’ 등 300여 개 브랜드를 작년에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요가브랜드 ‘anc1.5’, 수영복 브랜드 ‘데이즈 데이즈’ 등 운동복 분야까지 확장해 900여 개의 SNS 스타 브랜드를 새롭게 선뵀다. 이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신장했다. 유행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오프라인 백화점도 SNS 스타 브랜드 모시기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본관 5층 여성층을 여성의류만 파는 장소가 아닌 ‘여성의 모든 관심을 다루는 공간’으로 꾸몄다. 의류, 잡화, 소품 등 다양한 장르의 SNS 스타 브랜드를 선보이며 여성 고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트렌디한 생활용품을 소개하는 공방브랜드 ‘마이마스터즈’, 합리적인 가격의 패션·잡화 용품을 판매하는 ‘지아베크’ 등 블로그와 SNS를 통해 유명세를 탄 신진브랜드들이 많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천연가죽으로 만든 샌들, 구두 등을 판매하는 ‘쿠에른’, 김영진 디자이너의 생활 한복 브랜드 ‘차이킴’은 백화점 정식 입점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SNS 스타 브랜드 덕에 신세계 오프라인 매장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메르스 사태로 인해 백화점 전체가 역신장 한 2015년을 제외하고 SNS 인기 브랜드를 늘린 2016년과 올해의 경우 여성클래식 장르가 폭발적으로 신장했다. 신세계가 공개한 패션 장르 매출 중 SNS 브랜드의 구성비는 △2015년 0.3% △2016년 2.0% △2017년(1~8월) 10.0%로 매년 성장했다. SNS 브랜드가 백화점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강남점 8층 이벤트홀과 SSG닷컴을 통해 청담동, 한남동, 연희동 등에서 SNS를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는 소셜 브랜드 40여 개를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또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SNS 브랜드의 디자이너가 직접 판매자로 참여해 1:1 대면 판매, 상품정보를 소개한다. 가수 아이비가 크리에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는 ‘데님브 세븐티 스튜디오’, 한남동 유명 카페이자 생활 편집숍인 ‘라페트’, 원서동의 대표 문구 브랜드 ‘피브레노’ 등이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는 최근 신세계가 직접 디자인하고 선보인 란제리 편집숍 ‘엘라코닉’이 참여해 20~30대 여성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생활 한복 브랜드 ‘차이킴’도 참여해 추석을 앞두고 실용성 있는 한복을 대거 선보인다.
배재석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최근 2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SNS 기반 소셜 브랜드를 앞세운 국내 신진 브랜드들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개성을 옷을 통해 표현하는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