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의 별별☆스타트업]⑨'왕홍' 마케팅, 해답은 메저차이나
by박경훈 기자
2017.04.15 08:0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중국판 파워블로거 ‘왕홍’의 영향력은 국내 파워블로거의 최대 수백배로 여겨진다. ‘메저차이나(MeasureChina)’는 한국 기업들이 왕홍들을 활용하거나 중국 내에서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한 스타트업이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 유효한 온라인 데이터분석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다양한 산업군에 걸친 분석 결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메저차이나는 데이터 분석과 인사이트 도출, 실행방안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는 중국 e커머스·소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다. 빅데이터를 자동수집, 분석해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과 브랜드별 선호도, 판매 추이 등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왕홍 활용 방안도 제안한다. 현재까지 약 1만명의 왕홍을 통해 총 10억명 이상의 팔로워, 월간 비디오 재생수 29억8000만건을 확보했다.
LG생활건강(051900)은 지난 2월말 중국의 대표적인 오픈마켓 중 하나인 제이디닷컴에 공식 채널을 론칭했다. LG생활건강은 메저차이나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왕홍 후보자들이 만들어낸 수만개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비교해 실제 공유, 좋아요, 댓글 등 인게이지먼트(engagement·특정 사이트 방문자의 상호작용 정도를 측정한 지표) 지표에서 영향력이 높은 왕홍(약 300만명의 팔로워 보유)을 선발했다.
왕홍을 활용한 홍보 영상 공유 후 팬들의 적극적인 공유 및 댓글 반응으로 인해 동시에 업데이트된 중국 인기 왕홍 파피장(팔로워 2200만 보유)의 영상을 제치고 중국 최대 모바일 영상 플랫폼인 메이파이(meipai)에서 전체 인기 영상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밖에 서울시, 호텔스컴바인, 케이프투자증권 등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들도 메저차이나를 활용해 데이터 분석이나 왕홍 마케팅을 진행했다.
천계성(35) 대표는 “메저차이나의 가장 큰 장점은 전방위적인 소셜·e커머스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구글 애널리틱스와 같은 정량화된 데이터 분석 툴을 필수적으로 사용할 만큼 전문적인 마케팅에 있어 소비자 데이터 분석은 핵심적이고 중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 천계성(왼쪽), 손정욱 메저차이나 공동대표. (사진=메저차이나) |
|
메저차이나는 서울대에서 머신러닝과 감정인식을 연구하고 일본 어센트 네트웍스 R&D(연구개발) 센터장을 거친 손정욱(39) 대표와 글로벌 광고계에서 디지털 하버드로 불리는 스웨덴 하이퍼 아일랜드(Hyper Island)를 거쳐, 뉴욕 웨비 어워드(Webby Award)에서 국가 브랜드 캠페인으로 수상한 경험이 있는 천계성 대표가 함께 창업한 회사다.
두 대표는 전세계적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마케팅 데이터 분석 및 퍼포먼스 최적화가 중국 시장이라는 거대 시장에서는 어려움이 있음에 주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및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서비스인 메저차이나를 만들어 왔다.
메저차이나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글로벌 수준의 마케팅 서비스라는 점을 인정받아 최근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계기로 올해 중국R&D센터와 홍콩, 일본에 사무실을 개설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