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PO로 분주한 바이오·제약업계

by신상건 기자
2017.03.01 06:00:00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차원
대일제약, 팜바이오텍 인수
신신제약 등 상장해 선전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바이오·제약업계가 분주하다.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상장)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일제약은 팜바이오텍 지분 100%(511만 2271주)를 인수했다. 팜바이오텍은 LG그룹에 편입된 팜한농의 계열사로 각종 가정용 살충제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중견 제약사인 대일제약은 팜바이오텍 인수를 통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앞선 지난해에는 프로독스와 레고켐바이오가 각각 메디카코리아와 한불제약을 인수했다. 프로톡스는 신개념 보툴리눔 제제인 프로톡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메디카코리아를 인수했다. 레고켐바이오도 연질캡슐과 점안제 등을 제조할 수 있는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시설을 갖추고 있는 한불제약 인수로 생산시설을 손쉽게 확보하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까지 바이오·제약업계는 복제약을 만들어서 잘 팔기만 하면 됐고, M&A가 딱히 필요없었다”며 “하지만 연구개발(R&D)과 신약 개발이 바이오·제약업계의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업체 간 M&A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제약업체의 IPO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제약업체들은 주로 기술상장 특례를 통해 증시에 입성하고 있다.



신신파스로 이름을 알린 신신제약은 이날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신신제약은 1959년 설립된 피부 첩부제 전문 제조업체다. 2015년 기준 누적 매출액 516억원, 영업이익 54억원, 당기순이익 39억원을 기록했다. 신신제약은 상장 첫날 급등세를 연출하며 공모가(4500원)을 크게 웃도는 주가로 마감했다.

다음 달에는 바이오·제약업체의 기대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린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유통과 판매를 맡은 계열사다. 상장예정 주식 수는 1억1208만4120주다. 시가총액은 5조~6조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시총규모 순위로 보면 12조원대의 셀트리온에 이어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앞선 지난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체외 진단 의료기기 개발·생산업체 피씨엘도 주가가 공모가(8000원)을 웃돌며 선전하고 있다. 피씨엘은 2016년 다중 면역 진단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로 최고등급 의료 기기(CE-IVD LIST A ) 인증을 획득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제약업체들이 IPO를 통한 자금 조달로 R&D와 설비투자 등에 나서면서 수익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바이오·제약이 우리나라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만큼 정부 지원과 함께 해당 기업들의 M&A·IPO를 통한 성장 동력 확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