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6연패 달성 쾌거

by정태선 기자
2016.03.27 10:38:03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로 선수촌 창문에 태극기를 부착하고 훈련했습니다. 힘든 시간 동안 항상 제 옆에서 함께 해준 약혼녀에게 결혼 예물로 금메달을 선사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 (박정우, 컴퓨터수리 직종 참가자)

“수상의 영광을 할머니께 돌리고 싶어요. 휠체어 타는 저를 어릴 적부터 업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사랑으로 길러 주신 할머니께 금메달을 드리겠습니다. 대회를 마치고 관련학과 대학에 입학이 예정되어 있는데, 더 열심히 노력해서 귀금속분야의 명장이 되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김정범, 귀금속 직종 참가자)

프랑스 보르도에서 열린 제9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우리나라 국가대표 선수단이 대만, 중국 등의 강력한 견제를 물리치고 통산 7번째 종합우승, 대회 6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현지 시각 26일 국가대표 선수단이 금메달 14개, 은메달 8개, 동메달 2개(정규직종 기준)를 획득했다. 대만은 금 5개, 은 4개, 동 1개를 획득해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금 5개, 은 2개, 동 6개를 얻은 중국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3일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4일간 세계 35개국 51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48개 직종의 경기가 펼쳐졌다. 우리나라는 39개 직종에 국가대표 선수가 출전했다. 대회 초반 우리 대표 선수들은 8시간의 시차와 24시간의 여정 등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우리 선수단은 2일동안 진행한 참가국 간 치열한 경쟁과 견제 속에서도 기능 강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컴퓨터정보통신, 용접, 미용, 안경제작 직종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기쁨을 안았다. 컴퓨터정보통신 직종은 현지에서 대회과제가 변경되는 등 준비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선수와 지도위원, 통역요원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밤늦도록 대회를 준비해 결국 금메달을 수상했다. 또 목공예 직종은 4회 대회부터 9회 대회까지 연이어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 최고임을 증명하기도 했다.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박승규 이사장은 “이번 대회는 주최국을 비롯한 참가국의 견제 등 모든 여건이 어려웠지만 승리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끝까지 노력해 우승의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숱한 좌절과 고난을 이겨내고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싸운 대표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정부도 장애인기능올림픽 참가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일곱 번째 종합우승을 달성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단의 쾌거를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지금의 열정과 꿈을 살려 능력 중심 사회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대회 6연패라는 쾌거와 함께 지난 1981년 일본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모두 9번 출전해 7차례 종합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