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년 맞은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 운용보고서 보니…

by경계영 기자
2015.06.20 09:00:0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평균 펀드 투자기간이 3년에도 못 미치는 우리나라에서 한 펀드에 10년 투자할 것을 권했던 펀드가 있다. 한국투자밸류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주식)’이 그 주인공이다.

10년 차에 접어든 한국밸류 10년투자펀드는 그 아홉 번째 해를 마무리하는 운용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는 3개월 간의 운용 성과와 함께 대표 가치주펀드로서 주목하고 있는 가치와 네 가지 핵심 아이디어에 따른 종목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준범 한국밸류운용 자산운용1본부장은 주식 가치를 수익 가치, 자산 가치, 성장 가치 등 세 가지로 나누고 서울에 있는 3억원짜리 아파트로 예를 들어 설명했다.

아파트를 전세 놓아서 전세금으로 은행에서 받는 이자 혹은 아파트에서 나오는 월세는 수익 가치, 아파트의 토지와 건물 가치는 자산 가치, 주위 교통편 개선, 주변 땅값 급등 등으로 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성장 가치로 비유됐다.

10년투자펀드는 수익 가치와 자산 가치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선정한다.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에 성장 가치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난해까지 저평가된 중소형주 성적이 좋았던 데 비해 최근 들어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중소형주 성과가 압도적으로 내면서 C클래스 기준 10년투자펀드 1년 수익률은 5.05%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7.60%를 밑돌았다.



배 본부장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수익 가치가 높은 종목이 더 좋은 성과를 올릴 가능성이 높았다”며 “수익 가치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면 단기적으로 성과가 저조할 수 있지만 결국 좋은 보상을 받을 확률이 높아 지금 시장은 소외되는 수익 가치 매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밸류운용은 주식 가치에서 핵심 아이디어를 꼽았다. 수익 가치 측면에서 저 주가수익비율(PER), 자산 가치 측면에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본으로 성장 가치와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가치는 높되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것.

한국밸류운용은 각 아이디어에 기반해 투자하는 종목을 소개했다. 일단 저PER주로는 현대모비스(012330) 동아타이어(007340) 비에이치(090460) 동원개발(013120) 등이 포함됐다. 자산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저PBR주로는 삼성생명(032830) 포스코(005490) 태광산업(003240) KISCO홀딩스(001940) 등이 지목됐다.

성장가치가 충분한 종목으로는 현대글로비스(086280) 고려아연(010130) NPC(004250) 고영(098460) 등이 꼽혔다. 마지막으로 시장 지배력이 탄탄한 종목군에 한국전력(015760) 한국가스공사(036460) SK텔레콤(017670) 등이 있었다.

이채원 한국밸류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가치투자자에게 항상 좋은 기회가 뒤따라왔던 것처럼 코스피가 상승함에도 저평가된 종목이 늘어나고 있다”며 “투자자를, 사업을 같이 하는 동반자로 생각하고 언제나 성실한 자세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