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천승현 기자
2015.03.19 07:36:14
면역질환치료제 개발·상업화 계약..계약금만 5000만달러 확보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한미약품이 글로벌기업 일라이릴리와 대형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한미약품(128940)은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와 면역질환 치료제 ‘HM71224’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기술수출 및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미약품은 계약금 50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또 단계별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milestone) 등으로 총 6억4000만달러를 지급받는 등 개발 성공 시 최대 6억9000만 달러를 확보한다. 상업화 이후에는 별도로 두 자릿 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를 받는다.
릴리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HM71224의 모든 효능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임상개발, 허가, 생산, 상업화를 진행하게 된다.
HM71224는 우리 몸의 B 림프구 활성화 신호에 관련된 효소 ‘BTK’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면역질환 표적치료제로 평가받는다. 한미약품은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치료하는 약물로 개발 중이다.
이 약물은 현재 임상 2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한미약품과 릴리는 류머티스관절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 등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개발을 진행키로 했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HM71224에 대한 전임상 및 유럽 1상 임상시험을 통해 류마티스관절염 등의 면역질환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진행될 릴리와의 R&D 협력이 관련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부몰 릴리 생명공학 및 자가면역 연구 수석 부사장은 “HM71224가 면역질환의 혁신적 치료제로 개발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은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기술도입 시 요구되는 미국 공정거래법(Hart-Scott-Rodino Antitrust Improvement Acts) 상의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