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파이낸셜, 민영화로 우리銀과 시너지 약화 우려"

by경계영 기자
2013.07.27 12:09:0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파이낸셜이 우리카드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이후 같은 여신전문금융업체이지만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은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파이낸셜은 우리카드보다 먼저 매각 일정이 진행되는 데다 증권 계열에 속해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KDB대우증권은 27일 정부가 우리금융지주(053000)를 우리은행, 지방은행, 증권 등 3개 그룹으로 분리 매각을 추진하면서 우리파이낸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파이낸셜과 우리카드는 같은 여신전문금융업체로 이들이 발행하는 사채는 여전채로 분류된다. 현재 신용등급은 각각 우리카드 ‘AA’, 우리파이낸셜 ‘AA-’로 우리파이낸셜이 한 단계 낮다.

KDB대우증권은 여전채 투자 관점에서 향후 매각 과정에 주목했다. 우리파이낸셜은 2007년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면서 기존 자동차할부금융과 리스 외에 기업·개인대출 영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나 증권 계열과 함께 매각돼 그간 구축했던 우리은행과의 영업·재무적 시너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우리카드는 당분간 우리은행과의 영업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3월 이후 인수자 선정 과정을 거쳐 우리은행과 함께 매각을 앞두고 있는 때문이다.

김민정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은행이 연대보증하고 있는 채권 2조1800억원을 제외하고 단기적으로 대규모 우리카드채를 발행해 전업카드사로서 영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인수 주체에 따라 영업기반이 새로 확충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더 높은 쪽은 우리파이낸셜”이라고 봤다.

한편, 경남·광주은행에 대해 김 연구원은 “지방은행계 금융지주가 경남·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해당 지역에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경쟁 완화로 자산이 성장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