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백종훈 기자
2008.09.16 08:52:40
"오늘중 對고객 공지 낼지 고심"
금융당국 "국내 AIG는 문제없다"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미국 본사가 유동성 위기에 처한 AIG생명 국내 사업부가 16일 오전 긴급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한국 보험계약자 안심을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AIG생명 관계자는 "오전 일찍부터 전 임원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며 "오늘(16일) 중으로 보험계약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對) 고객 공지 등을 낼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AIG생명은 다만 미국 본사와 달리 한국 AIG 보험은 건실하며 자산이 충분해 보험계약자 보호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금융감독당국도 `AIG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한국 AIG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미국 AIG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국내 영업중인 AIG의 경우 국내에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험계약자 보호에 차질이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AIG생명의 상반기말 지급여력비율은 146% 수준이다. 지급여력비율(지급여력/지급여력기준×100)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 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AIG생명과 AIG손보는 국내에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며 "본사와 달리 국내AIG에는 문제가 없어 AIG에 대해 현장점검을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AIG 관련 대응책은 이미 준비해 뒀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한국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AIG의 장단기 IDR(Issuer Default Ratings) 등급을 `AA-`에서 `A`로 하향조정하는 등 (AIG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AIG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에 700억~750억달러 규모의 긴급자금을 주도적으로 조성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