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사장 "수익성 좋은 프리미엄 항공사 되겠다"

by정태선 기자
2008.04.02 09:00:01

2012년까지 중장기노선 11개에서 19개로 확대
동유럽 신규취항 검토...美애틀란타 내년 신규취항
베트남 다닝도 올해 7월 취항

[파리=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파리 신규취항을 계기로 세계적인 프리미엄 항공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012년까지 현재 11개인 중장거리노선을 19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강주안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터콘티낸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강 사장은 전날 유럽의 3대 관문인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색동날개`를 타고 입성했다. 11년동안 공들여서 아시아나항공의 오랜 숙원을 푼 셈이다.

그는 "국내경쟁자만 생각한다면 2등밖에 하지 못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장기비전을 가진 수익성 좋은 프리미엄 항공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장기리노선을 확보하고 서비스나 항공기를 고급화하겠다"면서 "유럽의 3대 관문인 파리노선 신규취항은 그래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따라 동유럽 신규노선 개발 등 다각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강 사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헝가리, 폴란드, 크로아티아 등에서 신규취항 등의 제의가 있어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바르샤바, 베를린, 부다페스트 중 한 곳은 구체적인 노선이 확정될 전망이다.

또 미국 애틀란타에 내년 9~10월께 신규 취항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관계사인 금호타이어(073240)가 내달 초순에 미국 조지아주에서 현지공장 착공에 들어가 내년 9월이면 완공하는데, 이 시기에 맞춰 신규취항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지아주에는 현대자동차(005380) 등 우리 기업들의 현지공장이나 연구소 진출이 활발해 이를 겨냥한 항공노선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올 7월부터 베트남 다낭에 주 2회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지난 93년 호찌민에 취항한 이래 2003년 하노이 취항에 이어 오는 7월 베트남 중부 최대 상업도시 다낭에 노선을 추가해 한·베트남 최다 수송 항공사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베트남에는 현재 아시아나항공을 비롯 금호건설, 금호타이어, 금호고속, 대우건설(047040) 등 금호아시아나 그룹내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진출해 있다

애틀랜타나 다낭의 경우 이미 그룹내 관계사가 진출한 곳을 중심으로 보다 안정적인 신규취항 전략을 짜고 있는 셈이다.

강 사장은 파리 노선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차별화된 서비스 등을 앞세워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쟁사인 대한항공이나 에어프랑스에 비해 운항횟수가 적지만 차별화된 서비스와 최신 기종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덤핑 등으로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거나 가격으로만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파리 노선에서 연간 250억~26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신규취항에 따른 마케팅비용이나 항공기투입 등으로 몇년 동안 연 70억~80억원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사장은 "중견항공사에서 프리미엄 항공사로 거듭나는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중국, 베트남 등 단거리노선 수익성 강화를 통해 파리노선의 일부 손해를 커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