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證 "내년 10대그룹 지주사 전환 본격화 전망"

by이진철 기자
2007.11.22 08:55:15

삼성·현대차그룹, 과세문제 해결이 관건
신설 지주사는 내부 구조조정. 기존 지주사는 성장동력 찾기 `주목`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내년에는 삼성과 현대차그룹 등 주요 10대 그룹중에서 지주회사 미전환 회사들의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우리투자증권은 22일 "삼성과 현대차(005380) 그룹의 경우 계열사 주식 이동시 과세문제가 해결되면 지주사 전환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기업을 제외한 주요 10대 그룹 중 LG(003550), SK(003600), GS(078930)는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을 마쳤다. 한화, 두산 및 금호아시아나는 지주회사 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이제 남은 그룹은 국내 1위와 2위인 삼성 및 현대차그룹, 그리고 롯데, 한진, 현대중공업 그룹이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주회사 전환이 경영권 강화와 지배구조 개선 등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측면에서 내년중에는 미전환 그룹들의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물론 개별 그룹의 상황에 따라 지주회사 전환의 용이성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면서 "따라서 상대적으로 전환이 용이한 그룹부터 지주회사 전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국내 1위와 2위 그룹인 삼성과 현대차 그룹의 경우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혀진 순환출자 정리가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순환출자 정리를 위해 계열사의 지분이 서로 이동될 경우 어떠한 시나리오에서도 3조원 이상의 자금이 이동되므로 막대한 세금이 불가피하다"면서 "기업의 경우 지분 이동시 매각차익에 대해서 27.5%의 세금을 납부해야 하고, 대주주의 경우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 혹은 지분율이 3% 이상일 경우 20%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지주사 전환 혹은 순환출자 정리를 위한 지분 이동시 과세 이연 정책이 이루어질 경우 삼성과 현대차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은 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존 지주회사들의 경우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 진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LG와 GS의 경우 2004년 8월 그룹이 분리된 이후 지난 3년간이 비핵심계열사 매각 등 사업구조조정과 이자성 부채 감소 등 재무구조조정에 주력한 시기였다면 향후 3년간 신규사업진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G는 태양광 사업과 같이 그룹사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규 사업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신설 지주회사들의 경우 내부구조조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존 지주회사들의 신규사업투자와는 달리 SK와 CJ 등 신설 지주회사들의 경우 순환출자 정리 및 지주회사 요건충족 등 내부구조조정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SK의 경우 주식공개교환 매수를 완료를 통해 경영권 안정화를 마무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1조8000억원에 이르는 순이자성 부채 감소, 순환출자 해소, SK투자증권 정리 등 내부 구조조정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