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오상용 기자
2005.12.07 08:58:28
남광토건 HK저축銀 530만주 담보권 소송도 변수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HK상호저축은행의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 전망이다. 2대주주인 선진씨엠씨측은 1대주주인 `퍼시피캡 퍼시픽 림 펀드(PPRF)`와 타협을 본적이 없으며 법적 소송을 통해 경영권을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남광토건이 PPRF 대표인 권덕만씨를 상대로 미국 법정에 제기할 소송도 변수다. 남광토건은 "권씨측이 담보로 제공한 HK지분 530만주에 대해 질권 설정을 하기 위해 미국 델라웨어주 법정에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7일 HK저축은행(007640)의 2대주주인 선진씨엠씨의 최도권 대표이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선진측이 선임한 일부 이사의 직무가 정지된데 대해 지난 5일 법원에 이의신청을 제기했다"면서 "다시 이사회를 장악해 1대주주인 PPRF의 전횡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지법은 1대주주인 퍼시피캡 퍼시픽 림 펀드(PPRF)가 제기한 `대표이사 등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일부 받아들여 2대주주인 선진씨엠씨측 이사 8명 가운데 4명 사외이사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선진측이 지난 5일 제기한 이의신청은 이같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것이다.
업계는 PPRF와 선진측이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기로 합의하고 PPRF가 선진측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의견을 모은 것으로 파악했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PPRF와 합의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선진측 관계자는 "협상이 진행됐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최근 400만주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경영권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법원 조치로 이사회를 장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증자에 참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설명했다. HK저축은행에 따르면 최근 200억원(400만주) 유상증자에서 1대주주인 PPRF가 390만주를 신청했고, 대금납입도 끝난 상태다.
일각에선 선진측이 PPRF와 지분매각 협상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압박용으로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그런 의도는 전혀 없으며 법적 소송을 통해 이사회를 다시 장악할 것"이라면서 "PPRF에 HK저축은행을 맡겨둘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미뤄 왔던 다른 소송들도 잇따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광토건이 권씨측을 상대로 미국 법정에 제기할 소송도 변수다. 남광토건은 "지난 2003년말 권씨가 대표로 있는 새로운성남(월드인월드개발)에 100억원을 빌려주고, 담보로 PPRF가 취득할 HK저축은행 지분 530만주를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남광측은 "현재 원금 30억원만 돌려받았을 뿐 이자를 포함한 나머지 돈 100억원 가량을 받지 못한 상태"라면서 "HK저축은행에 대한 담보권을 인정받기 위해 미국 법정에도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변호사를 통해 소송 작업은 마친 상태다.
남광토건이 HK저축은행 지분에 대한 담보권을 인정받고 채무자인 새로운성남과, 남광토건이 연대보증인이라고 주장하는 권씨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PPRF가 보유한 지분 530만주의 소유권이 달라질 수도 있다.
한편 남광토건이 새로운성남(옛 월드인월드개발)에게 빌려준 돈 100억원은 권덕만씨가 대표로 있는 퍼시피캡 퍼시픽 림 펀드(PPRF)가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씨는 지난 5월 법정에서 이같이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