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트럼프 유예도 안 통해…다우 ‘조정장’ 진입·나스닥 2.2%↓
by김상윤 기자
2026.03.28 05:14:24
호르무즈 봉쇄에 유가 110달러 돌파…에너지發 인플레 우려 확대
트럼프 시한 연장에도 불확실성 지속…금리 인하 기대 후퇴
중동 전쟁 확산과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겹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7% 내린 6368.85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15% 떨어진 2만0948.36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73% 하락한 4만5166.64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52주 최고치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국면에 진입했고, 나스닥지수는 고점 대비 약 13% 밀리며 기술적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S&P500 지수도 고점 대비 약 9% 하락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 S&P500 지수는 5주 연속 하락세어 가며 2022년 이후 최장 하락 흐름이 예상된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시장 전반에서는 주말 동안 전쟁 관련 변수에 대비한 위험 회피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급등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4.22% 상승한 배럴당 112.57달러에 마감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46% 오른 99.6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100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내 에너지 시설 공격이 겹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국영 매체를 통해 해협을 봉쇄했다고 밝히며, 통과 선박에 대해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실제로 중국 선박 2척이 통과를 저지당했고, 피격된 태국 국적 화물선은 좌초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에너지 및 핵 관련 시설을 공격하고, 이란이 걸프 지역에서 보복에 나서면서 충돌이 에너지 인프라로 확전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유가 급등은 곧바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며 통화정책 기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국채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전략가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확대가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게 만들고 있다”며 “시장이 펀더멘털보다 헤드라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시한을 4월 6일까지 연장하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시장은 협상이 실제 이뤄질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전쟁 종식을 모색하려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직접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 국방부가 중동에 병력 1만명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면서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협상 기대보다 실제 전쟁 종식 여부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이 ‘가능성’이 아닌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 해결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 시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는 “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증시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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