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증시 반전 기대하긴 일러…비기술주 대응"
by김인경 기자
2024.09.09 08:10:1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리인하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함께 포트폴리오는 방어적인 업종, 비(非) 기술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이 제시됐다.
9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가 진행 중이라 금리인하에 따른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면서 “공격보다 수비가 유효하다. 기술주보다 비 기술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8 월의 데자뷰(침체 우려, 반도체주 급락)를 경험했다”며 “인공지능(AI) 혁신 기대에도, 반도체 산업은 경기에 자유롭지 못했으며 더군다나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는 제대로 반등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차 급락해 심리적인 손상이 컸다”고 되짚었다. 이어 “당분간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나 자산에 대해서는 경계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래도 주가 하락을 통해 미국 제조업 업황과 반도체주간 벌어졌던 괴리는 상당 부분 축소됐다. 더군다나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신규수주-재고는 2010년이후 바닥 국면에 점차 다가서고 있다. 허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빅테크 주가 이외 기업들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고하다”면서 “금리인하는 경기 둔화를 확인시켜주는 이벤트이나,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가격 압박을 멈추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증시 반전 시점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금리 인하는 경기 둔화를 의미하지만, 심각한 침체를 피할 수 있다면 주식시장에 악재로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코로나 19 초기 금리인하 국면에서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 이 올랐지만 현재 국내 증시 PER 은 코로나 19 이후 저점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추가 PER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제조업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미국보다 경기에 민감한 한국 증시는 부진했는데 경기 상황에 따라 좀더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국내 증시 부진은 올해 내내 진행됐다. 반전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더 심해질 가능성은 점차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함께 당분간은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비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