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칼럼]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란?
by이순용 기자
2024.07.11 07:16:10
[원더플란트치과 이인우 대표원장]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라는 용어를 혹시 들어보셨나요? 사실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라는 말은 정식의 치과 용어는 아니다. 자동차 운전에 있어 필수품인 자동차 내비게이션이 컴퓨터 가이드 임플란트 수술을 쉽게 설명할 수 있어서 특정 임플란트 회사에서 고안한 합성어이다.
재미있는 것은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라는 말이 통용되면서 그 특정 회사의 컴퓨터 가이드 임플란트 시스템이 아닌 다른 회사의 것들도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로 통칭되어 불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봉고, 빵빠레, 짚차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명사들처럼 말이다.
여기서는 본래의 용어대로 컴퓨터 가이드 임플란트(줄여 가이드 임플란트)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겠다.
임플란트 시술은 크게 임플란트 수술과 임플란트 보철 두 종류로 나뉘게 된다. 물론 두 가지 치료 모두가 적절히 이루어졌을 때 임플란트를 건강히 오래 쓸 수 있다. 오늘 살펴볼 내용은 임플란트 수술 부분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임플란트의 수명과 유지에 중요한 점 중 하나는 임플란트를 심을 때 적절한 임플란트를 뼈 안 최적의 위치에 넣는 것이다. 최적의 위치에 넣는다는 것이 얼핏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이는 그렇게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다. 작은 입안에 큰 기구를 넣고 기구 사이로 시야를 확보해 침과 물을 피해 임플란트를 뼛속에 위치시키는 일은 숙련된 치과 의사들에게도 늘 긴장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더불어 입 안을 바로 들여다볼 수 없으니 착시현상도 심하고, 혀나 다른 치아, 수술 시 젖혀진 잇몸 등으로 인해 수술 부위가 시야에서 가려지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여기서 가이드 임플란트의 효과가 빛을 발하게 된다. 가이드 임플란트는 임플란트를 정확하게 심는데 유용한 시스템이다. 임플란트 수술 전에 미리 임플란트의 경로를 파악한 장치를 제작해 임플란트 수술 시 그 장치를 입 안에 위치시키며, 더불어 가이드 임플란트 전용으로 고안된 임플란트 수술 기구를 이용하여 장치에 미리 새겨진 경로를 타고 임플란트를 예상된 뼈 안 위치에 고정시키는 원리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앞서 설명한 임플란트 수술을 어렵게 하는 여러 장애 요소들이 쉽게 극복될 수 있으며, 착시 현상도 해결할 수 있고, 뼈가 불균일해서 발생할 수 있는 임플란트 기구 중 하나인 드릴의 흘러내림도 방지할 수 있다. 게다가 물과 침, 피로 흥건한 구강 내에서 시야가 가려지더라도 가이드 장치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정확한 깊이까지 식립을 유도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가이드 임플란트를 임상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전의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