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신규채용 트렌드는 '중고신입·수시채용·AI활용'"
by최영지 기자
2024.03.28 06:00:00
한경협, 대기업 상반기 채용동향 조사
대기업 58.5% "올해 수시채용 계획"
"작년 신입사원 중 중고신입 비중 25.7%"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시장 3대 트렌드로 중고신입 선호, 수시채용 증가,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등이 꼽혔다.
한국경제인협회는 27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상반기 대기업 채용동향·인식 조사’ 결과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대졸 신규입사자 4명 중 1명(25.7%)은 경력을 가지고 신입직으로 지원한 소위 ‘중고신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대졸 신규입사자 중 중고신입 비중인 22.1%보다 3.6%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중고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3년이었다. 한경협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업무에 즉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중 수시채용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응답기업 10곳 중 6곳(58.5%)은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이 중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16.2%,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겠다는 기업은 42.3%였다. 상반기 중 공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41.5%로 조사됐다. 올해 상반기 수시채용 활용기업 비중(58.5%)은 지난해 상반기(57.1%)에 비해 1.4%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는 기업들은 전체 채용계획 인원 중 절반 이상(53.2%)을 수시채용으로 선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공개채용 선발 비중(46.8%)보다 6.4%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하고 있거나 활용을 고려 중인 기업 비중은 40.7%로 이 중 AI를 활용 중인 기업은 22.0%, AI 활용을 고려 중인 기업은 18.7%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10곳 중 6곳(62.3%)은 서류전형에 AI를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어 실무면접 및 토론 단계(29.5%), 임원면접(8.2%)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점(27.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채용 후 조기퇴사자 발생(24.9%), 채용과정에서 이탈자 발생(21.1%) 등의 순으로 답했다. 대기업의 구인난은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인했으나 채용하지 못한 인원(미충원 인원)은 2만3000명으로, 3년 전인 2020년(1만3000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구인인원 중 미충원인원 비중은 2020년 4.6%에서 2023년 6.7%로 2.1%포인트 증가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규제 완화, 고용 증대 기업 인센티브 확대 등을 통해 고용 여력을 확충하고, 산학연계 등 기업 현장에 적합한 인재 육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