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 이갈이 방지용 마우스피스... 기성품 사용시 턱관절 장애 주의
by이순용 기자
2024.01.17 07:32:33
[김방신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최근 개인의 치아에 맞춰 본을 떠서 제작하는 기성 마우스피스가 늘고 있다. 치과에서 시술하는 것처럼 자가인상키트를 사용해서 본을 뜬 치아를 보내면 마우스피스를 제작해서 보내는 제품도 있을 정도로 과거에 비해 정교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정교한 제품이라고 해도 마우스피스는 기성품을 사용할 경우 부정교합과 편두통, 턱관절 장애 등의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기성 마우스피스는 잠자는 동안 이갈이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갈이를 하게 되면 평소 음식을 씹는 힘보다 2~10배 이상의 힘을 사용해 치아가 갈리거나 파절되며 교합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마우스피스는 이갈이와 이 악물기의 강도를 완충시킬 뿐만 아니라 관절에 가해지는 과부하를 억제해 턱관절도 보호할 수 있다.
그러나 기성 마우스피스는 개인이 본을 떠서 이를 바탕으로 마우스피스가 제작되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치아는 시간이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이동하므로 완벽한 마우스피스를 만들려면 위턱(상악), 아래턱(하악)의 치아 교합이 잘 맞도록 제작해야 턱관절과 주변 조직을 보호할 수 있다. 정확하지 않은 장치를 계속 사용할 경우 마우스피스 모양에 따라 치아가 이동해 정상인도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 있다.
치과에서는 엑스레이와 CT 등을 촬영해서 치아와 턱관절의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마우스피스를 제작하기 때문에 치아와 치주를 보호할 수 있으며 턱근육이 긴장하지 않도록 입이 약간 벌어지게 해 턱 근육을 보호한다.
기성 마우스피스와 치과에서 사용되는 스플린트는 재질도 다르다. 기성 마우스피스는 개인이 인상을 채득해야 하기 때문에 말랑말랑한 재질로 되어 있다. 부드러운 재질의 마우스피스는 치아가 맞물리면서 손상을 일으키기 쉬울 뿐만 아니라 잘못된 교합으로 턱관절 장애까지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치과의 스플린트는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어 이를 악물어도 변형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갈이를 하면 치아 마모와 법랑질 마모로 인해 상아질이 드러나면서 치아 시림 또는 치아 균열로 치아에 금이 생길 수도 있다. 스플린트는 턱관절 통증 및 위아래 치아의 맞물림이 생기지 않도록 하므로 치아의 외상도 예방할 수 있다.
기성 마우스피스가 치과의 스프린트에 비해 재질과 정교함은 한참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가격은 비싸지고 있다. 과거에는 몇만 원이면 마우스피스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십만 원에 이르는 기성 마우스피스도 등장했다. 치과에서 시술받는 금액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이다.
치과에서는 물리치료와 보톡스 주입, 스플린트 제작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수면 중 이갈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치아 마모를 예방할 수 있다. 구강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만큼 치과를 찾아 상담받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