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원다연 기자
2023.04.26 07:42:13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하나증권은 26일 천보(278280)에 대해 1분기 부진한 실적에도, 하반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전망하며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가는 종전 38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는 19만5000원이다.
천보는 1분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50.15% 감소한 469억9800만원, 영업이익은 90.92% 감소한 16억3700만원을 기록했다.
김현수 하나증권은 컨센서스를 하회한 1분기 실적에 대해 “2차전지 소재 부문(매출 비중 58%)이 매출이 전년대비 58% 감소한, 272억원, 영업이익이 94% 감소한 9억원으로 크게 부진했다”며 “리튬 가격 하락으로 주력 제품인 LiPO2F2 판가가 고점 대비 -55% 하락한 가운데 출하량
역시 1분기 중국 전기차 수요 부진 및 고객사들의 주문 연기로 인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제품 매출 비중은 기존 76%에서 58%로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리튬 가격 하락폭이 분기말에 더욱 확대되며 역 래깅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가운데, 신규 첨가제 라인 순차 완공에 따른 점진적 고정비 부담 증가까지 겹치며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12.9%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에는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봤다. 하나증권은 2분기 천보의 매출액이 저년대비 22% 감소한 512억원, 영업이익은 74% 감소한 31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이 톤당 9만달러 수준에서 1만9000달러까지 하락한 이후 최근 횡보세 진입함에 따라 고객사들의 LiPO2F2 주문 재개되며 분기 실적은 1분기가 저점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배터리 발화 안정성 향상 및 저온 방전 억제에 기여하는 신제품LiFSI의 CAPA가 기존 1000톤에서 올해 말 기준 1만톤으로 증가하며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 및 2024년 실적 성장세 가파를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해당 제품은, 최근 국내 셀 메이커들이 준비중인 LFP 배터리의 태생적 문제인 저온 방전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CTP 구현 시의 발화 위험을 줄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CAPA 가동에 따른 평균 제조 단가 하락 및 가격 경쟁력 확보 시 가파른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증가를 반영해 2024년 및 2025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은 상반기 실적 부진 국면에서 주가 조정 불가피하나 조정 시 매수 전략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