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주목받는 필수소비재…침체 국면 진입 반영"

by이은정 기자
2023.04.24 07:59:48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부진한 3월 경제 지표 발표가 잇따르며 경기 침체 진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서비스와 필수소비재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진 가운데 경기방어력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이다.

유안타증권은 24일 3월 말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발표를 시작으로 ISM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 시간당 임금, 비농업고용 지표, 건축 및 건설 관련 지표까지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을 짚었다.

이를 반영하듯 업종별 주가 수익률에서도 유의미한 움직임이 관측됐다. 지난 한 달과 한 주간 가정·개인용품 부문의 아웃퍼폼이 지속되는 한편, 소비자서비스와 필수소비재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침체 국면간 세 업종의 견조한 지출이 나타내는 경기방어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들의 견조한 지출은 지난 침체 국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개 분기 선행지수는 0을 하회하고 실질 소비자 지출 증가는 둔화, 가계 저축은 증가 흐름을 보였는데 지난 금융위기 기간과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해당 기간 비내구재와 서비스는 경기에 민감한 내구재 대비 견조한 흐름이 나타났다. 비내구재의 견조한 지출은 식품 부문에 기인한다. 비내구재 지출의 30%를 식음료 판매 매장 매출이 차지한다.



또 이 기간 실질 소비자 지출 둔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하반기부터 진행된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구매력 증가를 반영한다는 판단이다. 올해 1분기 식품 부문 물가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올해 선행지수 둔화 지속과 가파른 가계 저축 증가에도 실질 소비자 지출 증가 추이가 견조하다”며 “올해 1분기 식품 물가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구매력 증가에 기인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산자 물가의 가파른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1분기 가파른 하락은 식품 부문 물가 둔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창고형 할인업체(회원제 할인마트) 부문의 투자 매력이 높아진 국면이라고 봤다.

황 연구원은 “회원제 할인마트는 보통 식품 매출 비중이 높아 침체 국면 비내구재 부문 내에서도 외형 증가에 있어 아웃퍼폼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합리적인 제품 가격으로 견조한 외형 증가가 예상되며 식품 물가가 가파르게 하락함에 따라 서비스 부문 대비 두드러진 수익성 개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