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글로벌 빅파마와 당뇨병 치료제 물질이전계약...‘상업화 청신호’
by유진희 기자
2022.12.22 08:35:00
세계 최초 1개월 지속형..패러다임 전환 기대
“고위급 회의 통해 기술과 물질 대한 공감대”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펩트론(087010)은 글로벌 제약사와 세계 최초 1개월 지속형 당뇨병 치료제의 상업적 개발을 위한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수개월 진행된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 자료 평가에서 상업화에 요구되는 성능과 조건을 도출한 결과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는 펩트론의 스마트데포 기술로 개발한 1개월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PT403’ 효능을 직접 검증한다.
해당 글로벌 제약사는 1개월 지속형 제품의 등장이 게임체인저로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개발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1주 지속형 당뇨 치료제 3개 품목의 선진국 시장 규모는 15조원이다.
펩트론 관계자는 “통상적인 MTA 체결과는 다르게 이미 지난 수개월간 여러 차례에 걸친 고위급 회의(scientific meeting)를 통해 기술과 물질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1, 2가지의 검증만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실제 PT403은 제형 확정 및 실험을 통해 데이터가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2020년 11월 글로벌(PCT) 특허 출원까지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1주 제형 대비 약 6배 이상 지속된 약동학적(PK)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 결과와 유사한 체중감소 효과도 봤다.
펩트론 관계자는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1개월 이상 지속형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아져 있지만, 고용량으로 인한 부작용의 증가와 약효의 지연 현상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는 약물 방출 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데포 기술력으로 기존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3상 승인을 획득한 스마트데포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 이번 계약에서 높은 이점으로 작용했다”며 “MTA를 체결한 해당 글로벌 제약사가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입지를 고수하기 위해 빠르게 기술 검증을 마치고 상용화 진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펩트론은 또 다른 글로벌 빅파마와 다른 물질로 1개월 지속형 당뇨 및 비만 치료제 개발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