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코로나 사망자 하루 1500명…3월 이후 처음

by장영은 기자
2021.09.06 08:37:29

사망자·입원 환자 올해 3월 이후 최고치
사망자 겨울엔 못 미치지만 한달새 5배 증가
신규 확진자 증가세 꺾여 상황 지켜봐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평균 1500명을 넘어서는 등 올해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입원 환자 역시 지난 겨울 대확산 이후 가장 많다.

(사진= 뉴욕타임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일 최근 7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사망자는 1544명으로 2주 전에 비해 53% 늘었다. 입원 환자는 12% 증가한 10만2285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표 모두 지난 겨울 코로나19 대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루 평균 사망자 수가 1500명을 넘은 것은 올해 3월 이후 처음이며, 지난 겨울 최고치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한 달 전인 8월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6만901명으로 2주 전에 비해 7% 늘었다. 7월 말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던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다소 둔화됐지만 시차를 두고 확진자 수치를 따라가는 후행 지표인 입원 환자와 사망자 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메인, 사우스다코타, 오하이오는 미국에서 가장 빠른 신규 확진자 증가율을 보였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하루 평균 5400건 이상의 신규 환자 발생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신규 확진자 발생률이 미국 내에서 가장 높다. 입원 환자는 지난 겨울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플로리다주의 경우 신규 확진자는 줄기 시작했지만 입원 환자는 1만5000여명으로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와이주에선 최근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13명으로 최고 기록을 썼다. 이 주에선 지난달 코로나19 방역 규제가 강화됐고, 데이비드 이게이 주지사는 여행객들에게 방문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NYT는 “백신 접종률이 점차 상승하고 있고 일부 심각한 피해를 입은 남부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수가 감소하고 있다”면서도 “노동절 주말은 하루 평균 2만5000건 미만이던 현충일(메모리얼 데이·5월31일)이나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러스로부터 거의 독립에 가까워졌다고 말한 7월 4일과는 유사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돌파 감염을 일으키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되고 있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중증 질환 예방에는 여전히 효과가 크다며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사진=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