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다운]콜마비앤에이치, 건강기능식품 수요 급증 실적 날개
by김유림 기자
2021.07.21 08:05:50
코로나 시대 면역력 관심 증가에 반사이익
고객사 애터미차이나, 빠른 속도로 중국 침투
중국 연태 공장 완공되면 수출 가속도 전망
세종 공장, 글로벌 최고 수준 호주 GMP 인증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콜마비앤에이치(200130)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 번 먹기 시작한 건강기능식품은 코로나 이후에도 꾸준한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주가는 4만7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코로나 사태 초창기 2만5000원대였던 주가와 비교해 90% 급등한 수치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 중 코로나 수혜에 힘입어 건강기능식품 중심의 성장세가 관측된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은 콜마비앤에이치 매출의 65%를 차지한다. 주요 고객사는 애터미와 종근당생활건강, 동국제약, 세라젬, 이노엔, 롯데제과 등이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중국에서 코로나 터지고 나서 MLM(다단계 마케팅) 업체의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현지 OEM 업체보다 한국 기업에서 생산한 제품을 선호하고 있고, 신뢰한다”며 “고객사 애터미가 중국에 빠른 속도로 자리 잡고 있으며, 콜마비앤에이치의 중국 수출액 증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종 MLM 업체 애터미 자회사 애터미 차이나는 지난해 4월부터 중국에서 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같은 해 7월 중국 홈페이지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서비스 초기에는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회원들이 한꺼번에 몰렸다. 지난해 애터미 차이나는 중국 첫 진출 6개월 만에 매출 1083억원에 당기순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애터미 회원 수는 이미 5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애터미 차이나 매출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1500억원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애터미 차이나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 한국 콜마비앤에이치 공장에서 생산한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콜마비앤에이치가 애터미와 합작으로 중국 산둥성 연태시에 설립한 연태콜마다. 부지면적 2만1488㎡ 규모로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완공되면 애터미 차이나 건강기능식품 제품들을 현지 생산 체제로 바꾸어 공급하게 될 예정이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자체적으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성장동력은 호주 시장 공략이다. 지난달 세종공장이 호주연방의약품관리국(TGA)으로부터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했다. 호주에서는 건기식이 보완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어, 의약품 기준에 맞춰 엄격한 기준으로 제조해야 한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세종공장에서 제조하는 액상 건기식은 의약품 수준의 품질 공신력을 갖게 됐다고 보면 된다. 호주 수출을 올해 중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호주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선진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상호인정협정(MRA)에 따라 빠른 속도로 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 매출액 7636억원, 영업이익 1277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6%, 17% 상승을 관측한다. 건강기능식품의 수출은 지난해 대비 76% 상승한 1736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주요 지역인 중국 매출액은 전년대비 90% 급증한 1300억원 수준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건강기능식품 성장이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제약회사 브래드를 달고 있어도 제조업체를 꼼꼼하게 따진다. 국내 최고 수준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는 콜마비앤에이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 시대를 계기로 면역력과 관련된 건강기능식품 수요가 늘었지만, 다른 코로나 수혜주처럼 실적이 한 번에 내려가진 않을 거라고 본다. 영양제는 한번 먹기 시작하면 장기간 복용하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