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마스크 의병단·도시락 배달…서울시, 세계에 시민 활약상 알린다

by양지윤 기자
2020.06.03 06:00:00

''글로벌 서밋 2020'' 시민참여 세션 유튜브 생중계
시민 주도 코로나19 대응 사례 발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동네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을 무렵, 노원구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면 마스크를 제작하는 ‘면마스크 의병단’이 탄생했다. 재봉틀을 사용할 줄 알거나 마을에서 바느질 교육을 맡았던 주민들이 자원해 20일 동안 총 3만3천 장의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 마스크는 취약계층, 병원 등에 전달됐다.

. 공릉동에서는 코로나19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급식을 먹지 못해 끼니를 거르는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해 공릉동 꿈마을공동체, 교육복지사, 자원활동단체가 똘똘 뭉쳤다. 재활용 가게 운영 등으로 모았던 마을기금을 집행하기로 결정하고, 도시락을 주문해 청소년들에게 배달했다.

서울시는 ‘CAC 글로벌 서밋 2020’ 3일차인 3일 ‘시민참여 세션’에서 시민 스스로 백신이 돼 코로나19 대응을 주도하고 이웃을 돌본 서울의 사례를 세계에 공유한다고 밝혔다.

마포공동체경제는 ‘50만 모아 캠페인’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가게를 돕고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CAC 글로벌 서밋 2020은 서울시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대전환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오는 5일까지 개최하는 온라인 국제회의다. 세계 각국의 도시 시장, 세계적인 석학, 각 분야 전문가 등 약 120여 명이 참여해 집단지성 논의를 펼친다.

이번 세션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빛난 시민 활동을 알리는 자리다. 공동체의 밑거름이 되는 시민력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다른 국가·재난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자 서울민주주의위원회 위원인 김의영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시민사회단체, 마을공동체 등 국내 시민사회 전문가, 활동가들이 시민 주도로 이뤄진 다양한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발표한다. 유럽, 아시아태평양 YMCA 사무총장도 화상으로 참여해 헤외 시민사회의 대응 사례를 공유한다. 서울시 시민소통 담당 공무원도 신속한 정보공개 등 서울시 ‘S방역’ 노하우를 발표한다.

시민참여분야 세션은 서울시 공식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글로벌 서밋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자료도 미리 내려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서울시는 ‘온라인으로 온(溫)기를 나누는 온서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온서울 캠페인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회적 단절로 이어지지 않도록 온라인으로 시민의 온기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한 캠페인이다. 따듯한 방역, 따듯한 연결, 따듯한 경제 분야로 나눠 코로나19를 이겨내기 위한 시민, 서울시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있다. 서울시 시민참여플랫폼 민주주의 서울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다.

대표적인 예로 마포공동체경제는 ‘50만 모아 캠페인’을 펼쳤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가게를 돕기 위해 마포공동체경제에 가입한 점포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지역화폐 모아를 지원했다. 캠페인을 통해 선정된 개인에게 최대 50만 모아를 지급하고 개인은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했다.

오관영 서울민주주의위원장은 “서울시 CAC 글로벌 서밋의 시민참여 세션은 ‘시민이 백신’이라는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프로그램”이라며 “스스로 방역의 주체이자 백신이 되어 코로나19에 대응해온 시민들의 경험은 우리에게 다른 재난이 와도 스스로 헤쳐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