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특허, 캄보디아서도 인정…해외 협력프로그램 첫 시행

by박진환 기자
2019.08.17 09:00:00

특허청, 캄보디아와 특허효력인정 협력 양해각서 체결

박원주 특허청장(사진 가운데 오른쪽)이 16일 오후 3시(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쩜 쁘라셋(CHAM Prasidh) 산업수공예부 선임 장관(사진 가운데 왼쪽)과 특허효력인정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한국에서 등록된 특허의 효력이 외국에서 그대로 인정되는 최초의 협력 프로그램이 캄보디아에서 첫 시행된다.

특허청은 박원주 특허청장이 16일 오후 3시(현지시각)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쩜 쁘라셋(CHAM Prasidh) 산업수공예부 선임 장관과 특허효력인정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허 분야 국제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이 프로그램은 오는 11월 1일 시행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특허가 등록된 후 해당 특허에 관한 효력인정 신청, 증빙 서류 제출 등 간략한 절차만을 현지에서 진행하면 3개월 내에 캄보디아 특허를 획득하게 된다.

캄보디아에는 2010~2018년 우리 출원인이 3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지만 현지 특허 심사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심사가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등록된 것은 단 1건도 없었다.



이러한 여건에서 이 같은 특허효력인정 협력 프로그램의 시행은 캄보디아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의 신속한 특허권 확보를 가능하게 하는 한편 현지 비즈니스 환경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크게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 지재권에 대한 보호 환경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각) 지재권 보호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캄보디아 상무부의 옥 쁘러찌어(OUK Prachea) 차관과 지재권 보호·상표·정보화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한 포괄협력 MOU를 체결했다.

캄보디아에서 우리 기업의 상표 출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0%씩 크게 증가하며 모두 1473건이 출원됐다.

상표출원 증가는 한류 열풍이 부는 캄보디아에서 화장품, 식음료를 중심으로 한국 상품과 서비스의 진출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박 청장은 “우리에 대한 특허효력 인정은 한국의 기술과 특허행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캄보디아 지재권 당국과 맺은 2개 MOU의 신속한 이행을 통해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보호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